신림면 송계리 주민들 “식수난 우려, 대규모 생수공장 반대”
신림면 송계리 주민들 “식수난 우려, 대규모 생수공장 반대”
  • 심규정 기자
  • 승인 2020.08.09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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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소재 K사, 하루 4개 취수장서 2,000톤 규모 추진
강원도로부터 지난 4월 가허가 받아 추진중
주민들 내용증명 통해 “식수, 농업용수 고갈·생태계 파괴”주장

평상시 농업용수 고갈을 호소해오던 원주시 신림면 송계리 주민들이 생수 회사에서 마을 인근에 하루 2,000톤 취수 규모의 개발에 나서자,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송계리 생수공장 건립반대 대책위원회와 주민들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화장품 전문제조회사인 K사는 지난 4월 강원도로부터 신림면 송계리 4개 필지에 대한 샘물개발계획 가허가를 받았다. 하루 4개 취수정에서 2,000톤을 취수하겠다는 계획이다. 가허가는 먹는 샘물 사업자가 허가신청서를 내기 전 단계로, 취수공에 대한 환경영향조사를 벌여 2년 내 정식 허가를 제출하는 절차다.

문제의 부지는 현재 S송어장이 운영중이고 K사 소유로 돼있다. 주민들은 생수공장 운영으로 하천 마름 현상은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충북 괴산·청원군, 경기도 가평군, 경북 상주시, 전북 순창군의 경우 하루 생산량이 600톤 이하인데도 지하수가 고갈돼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고 강조했다.

특히 “청정하고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송계리는 캠핑장, 펜션업 등 관광레저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생수공장이 가동되면 식수와 농업용수 고갈은 물론 생태계가 파괴된다”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생존권을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주민들은 “다른 지역의 피해사례를 보면 지하수 개발로 수위하강은 년 1m에 달하는 반면 채워지는 건 고작 1년에 1~2m밖에 안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생수공장 반대운동에는 신림면, 영월군 무릉도원·주천면, 충북 제천시 송학면 등 4개 면, 54개리 주민들이 동참하고 있다고 대책위는 밝혔다. 대책위는 지난 3일 이 같은 내용의 내용증명을 회사 측에 보냈다. K사는 국내 굴지의 화장품 제조회사인 K홀딩스의 자회사다. 현재 세종시와 충북 음성군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 한편 송계리 주민들은 그동안 열병합발전소, 태양광발전소, 풍력발전소, 대형축사 추진을 저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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