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그리고 문화.예술
도시재생, 그리고 문화.예술
  • 이재원
  • 승인 2015.11.1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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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1.JPG▲ 이재원<원주문화재단 축제감독>
 
미국의 피츠버그하면 강정호선수를 연상하게 된다. 미국 프로야구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우리에게 친숙한 도시 피츠버그는 1960년대까지 전 세계 철강도시의 대명사였다. 미국 경제를 지탱하는 허리역할을 했다. 그러나 철강산업이 쇠락의 길을 걸으면서 폐수, 매
연, 그리고 칙칙한 공업도시의 모습은 골칫거리가 됐다. 이에 따라 지난 1992년부터 피츠버그를 가로 지르는 알레기니 강, 모논가헬라 강, 그리고 오하이오 강의 수변공간에서 도시재생사업이 시작됐다. 2010년 피츠버그시는 미연방교통국과 미주택도시 개발국에서 150만 달러의 예산을 지원받아 Riverlife와 함께 알레기니 강 공원화 사업(Allegheny Riverfront Vision)을 추진했다. 알레기니 강을 따라 연결된 화물철도 구간을 없애는 대신 경전철, 자전거, 도보, 차량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다중교통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수변지역에 공원, 레저시설, 문화예술공간 및 스포츠경기장 등을 건립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시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데 일조했다. 경제전문매체 포브스지는 피츠버그를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하기도 했다.

피츠버그 사례에서 보듯 도시재생은 도시개조다. 낡은 건물들, 생기가 없고, 역사의 시계가 정지된 것 같은 기존 도시에 역사·문화·예술을 접목해 시대에 맞는 공간구조와 문화를 회복하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주민의 자긍심과 애향심을 고취시킬 뿐 아니라 경쟁력을 선도할 수 있는 경제적·사회적 가치가 높아질 때 도시재생의 성공사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문화를 통한 도시재생은 단기적인 일회성 이벤트 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 것 같다. 그래야 단단한 도심 재생공간이 탄생할 수 있다고 본다. 지속적이고 섬세한 도심정책이 이루어 진다면 마을마다 고유의 특징을 담은 새로운 경쟁력을
갖추리라 본다.

원주의 경우 문화예술적 관점에서 어느정도 토대가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 원주 다이내믹댄싱카니발이 해를 거듭할수록 성공을 거둘수 있었던 것은 기존 도심(원일로), 재래시장과 연계해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문화의 거리에서 열리는 다양한 공연, 원도심에서의 문화급수차 등 공연도 마찬가지다. 이렇듯 문화예술도시를 지향하는 원주시는 도시재생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콘텐츠면에서 경쟁력 있는 인프라를 갖췄다고 볼수 있다. 이제 이런 콘텐츠가 안길 공간적 구조를 제대로 갖춘다면 성공적인 도시재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원주의 특화된 문화예술 자원이 도시재생을 통해 새롭게 탄생한 원도심에서 호흡할 때 원주는 어떤 모습일까. 이런 상상을 하는 나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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