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기후변화시대와 대전염병 상수의 시대
[문화칼럼]기후변화시대와 대전염병 상수의 시대
  • 전영철
  • 승인 2020.08.16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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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철 [한국지역창생연구소장]
△전영철 [한국지역창생연구소장]

6월 24일부터 시작한 지리한 장마가 끝나가고 있다. 원주는 별 탈 없이 전국의 물난리 속에서 잘 이겨내고 큰 사고 없이 지나가고 있는 듯 보인다. 3∼4일 집중 호우기간 동안 300㎜ 넘는 비가 쏟아져 한반도를 긴장하게 만들었으나 원주는 물 빠짐이 좋은 사질양토의 토질에 지대가 높은 분지의 지형으로 큰 물난리를 겪지 않았다.

항상 장마 때마다 나오던 일산동, 원인동, 봉산동의 산사태 위험지역도 재해예방 차원의 소공원화 조성으로 이제는 위험지역에서 멀어진 느낌이다. 백운산 계곡 신천댐이 완성되고 정지뜰 저류지 호수공원이 완성되면 위험도가 그만큼 줄어들게 될 것이다. 

하지만 모래지형으로 인한 곳곳의 지반붕괴도 있었고 치악산 계곡의 펜션과 야영장에서 고립사태도 있었으나 소방대원들의 활동으로 큰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음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한편으론 여름이 다가오면 사라질 것이란 코로나바이러스 대전염병 사태도 초중고등학교 방학과 휴가 기간이 겹쳐지면서 다시 한번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그래서 발 빠르게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아닌 위드 코로나 시대로 보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기후변화는 이제 온난화뿐만 아니라 국지성 폭우 등 다양한 기후변화에 대한 위협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농수산물 수확뿐만 아니라 다양한 우리들의 일상에 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끝나기를 바랐던 대전염병도 오랫동안 우리 주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이제 우리의 일상에서 기후변화와 대전염병은 상수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우리 도시와 지역은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첫째, 원주천 정지뜰 저류지 공원의 활용방안을 극대화해야 한다. 신천댐은 이미 상부에 수변 및 산림관광지를 조성하고 있다고 하는데 댐 주변부에 상록수를 심으면 사계절 내내 팬데믹 시대에 적절한 시민여가공간이 될 것이다. 또한 정지뜰 저류지는 원주의 새로운 미래의 공간으로 호수에 치악산의 풍경을 끌어들이면서 다양한 도시에 필요하면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필요한 기능이 들어갔으면 좋겠다. 도심부에 위치한 피크닉공간, 자동차야영장, 다양한 플랫폼 공간이 같이 위치했으면 좋겠다.

둘째,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장기화에 대비해야 한다. 이번에 가장 큰 팬데믹이 일어나고 있지만 다른 나라가 사태가 악화되면서 우리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 우리도 이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앞으로도 이와 유사한 전염병이 지속적으로 생겨날 것이기에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셋째, 일상에서 기후온난화를 막을 수 있는 일상을 생활화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이산화탄소 배출률은 세계에서도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1회용품을 줄이고 저탄소 또는 무동력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등 친환경적인 도시로의 아젠다를 설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넷째, 저밀도 도시개발개념의 도입이 필요하다. 지난번 KT원주사옥의 활용방안으로 고층아파트 개발에 대해 지금의 건물을 보다 공익적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원주는 아직도 전체면적 대비 72%의 임야를 가지고 있는 것은 꽤 의미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겉으로는 개발여지가 아직도 많으나 개발압력에 부응하기보다는 원도심재생이나 다양한 도시재생을 통해 저밀도 개발개념과 적절한 녹지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영화 인터스텔라의 명대사가 떠오른다.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찾는 과정과 시공을 초월한 사랑 속에서 인류가 존재하는 한 위기는 언제나 찾아오지만, 해답을 찾으며 극복하는 게 삶임을 전해주는 메시지가 오늘따라 새롭다. 원주라는 도시도 그러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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