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왕국의 클래식 이야기 (123) 피치카토 이야기
최왕국의 클래식 이야기 (123) 피치카토 이야기
  • 최왕국
  • 승인 2020.08.30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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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왕국 작곡가 [한양음대]
△최왕국 작곡가 [한양음대]

현악기는 소리를 내는 방법에 따라서 두 가지로 분류된다.

하나는 현(string)을 손으로 뜯어서 소리를 내는 ‘발현악기(拔絃樂器)’이며, 또 하나는 현을 활(bow)로 마찰(摩擦)시켜서 소리를 내는 ‘찰현악기(擦絃樂器)’이다.

대표적인 발현악기로는 ‘기타(guitar)’를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다. 베토벤은 ‘기타’를 가리켜 ‘작은 오케스트라’라고 극찬을 한 바 있다. 그 밖의 발현악기로는 ‘만돌린(mandoline)’, ‘하프(harp)’ 등이 있으며, 우리나라의 발현악기로는 ‘거문고’와 ‘가야금’이 있다. 가야금은 손으로 현을 뜯어 소리를 내며, 거문고는 ‘술대’라고 불리는 막대(stick)로 현을 뜯어서 소리를 낸다.

찰현악기 군으로는 바이올린(Violin), 비올라(Viola), 첼로(Violon Cello), 더블베이스(Double Bass, Contra Bass) 등이 있으며, 우리나라의 찰현악기로는 ‘해금’과 ‘아쟁’ 등이 있다.

그런데, 현을 마찰 시켜서 소리를 내는 찰현악기에도 손가락으로 현을 뜯어서 연주하는 주법이 있으니, 그것을 ‘피치카토(pizzicato)’라고 하며 보통은 줄여서 ‘pizz.’라고 표기한다. 

‘피치카토’ 주법은 소리가 길게 유지되는 찰현악기의 특성과는 달리 어택은 조금 있는 편이지만 이내 줄어드는 ‘기타’와 ‘하프’와 같은 패턴의 소리를 내게 된다.

그러나 바이올린이나 첼로의 피치카토 주법으로 내는 소리는 기타의 그것보다 훨씬 투박하고 울림이 적은 소리를 낸다. 기타는 지판에 금속으로 되어 있는 ‘플랫‘이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맑고 명쾌한 소리가 나지만, 바이올린 계열의 악기들은 ’플랫’이 없기 때문에 손가락의 투박함이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피치카토의 소리는 음량이 작기 때문에 자주 사용되지는 않으며, 톡톡 끊기는 소리가 나기 때문에 멜로디나 대선율 보다는 화성 진행이나 리듬을 표현하는 반주로서 더 많이 쓰인다. 오케스트라에서는 바이올린 같은 고음역 악기들 보다는 첼로나 더블베이스 등 저음 악기에서 많이 쓰인다.

보통은 피치카토 주법과 활로 연주하는 주법을 번갈아 사용하게 되는데, 활로 연주하는 주법에서 피치카토로 전환할 때는 ‘pizz.’라는 기호를 표시해 주며, 피치카토에서 활로 연주하는 주법으로 돌아갈 때는 ‘arco’라는 기호를 적어 준다.

피치카토 주법에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은 ‘바르톸 피치카토’이다. ‘바르톸 피치카토’는 ‘바로토크’라는 헝가리 출신 작곡가의 이름을 따서 만든 이름인데, 이는 현이 지판을 때릴 정도로 강하게 뜯어서 연주하는 것을 말한다. 주로 현대음악에서 타악기적인 효과를 낼 때 쓰이곤 한다.

오늘은 ‘왈츠의 왕’이라 불리는 ‘요한 쉬트라우스 (Johann Strauss)’의 ‘피치카토 폴카’를 감상하도록 하겠다. 이 곡은 요한 쉬트라우스 2세와 그의 동생인 ‘요제프 쉬트라우스’가 함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작곡한 곡으로서 가볍고 익살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곡은 처음부터 끝까지 오로지 ‘피치카토(pizz.)’ 주법으로만 연주하도록 작곡되어 있다. 동영상을 보면 처음부터 연주자들이 아예 활을 들지 않고 연주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익살스런 분위기를 자아내기 위한 지휘자의 표정연기와 액션도 감상 포인트이다.

https://youtu.be/3CAXpuPqfv0 (피치카토 폴카)

휴대폰으로 위의 QR코드를 스캔하시면 유튜브 동영상으로 바로 연결되며, QR scan 앱은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제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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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피치카토 주법으로만 연주되는 곡을 하나만 더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4번 3악장인데, 현악기의 ‘피치카토’ 주법 외에는 약간의 타악기만 간간이 나오는 ‘피치카토 폴카’와는 달리, 곡 중간에 관악합주 부분도 나오고 후반부에는 현악기의 피치카토와 관악기들이 합주로 3악장을 마무리한다.

https://youtu.be/IrGPRYmUtXU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4번 3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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