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시민력(力)으로 코로나19 이겨내자
[문화칼럼]시민력(力)으로 코로나19 이겨내자
  • 전영철
  • 승인 2020.08.30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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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철 [한국지역창생연구소장]
△전영철 [한국지역창생연구소장]

원주가 지난 주 며칠 동안 전국 뉴스의 중심이 되었다. 지난 2월 28일 이후 몇 달 만에 코로나바이러스 집단 발병으로 인한 것이었다. 5월 이태원발 사태도 잘 막아 내었던 원주가 이번에 심각하게 된 것은 어느 누구라도 쉽게 감염되는 지긋지긋한 코로나바이러스의 특징에 있을 것이다.

원주가 두 번째 위기에 봉착한 것은 교통의 요지이자 유동인구가 많은 것도 한몫하는 듯하다. 인근 농촌 지역의 영서남부 지역에서도 원주에서 출퇴근하는 분들이 많아 잔뜩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한다.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여 역학조사원을 총 투입하고 강원도와 힘을 합쳐 원주의료원에 병상을 확보하는 등 행정의 발 빠른 대처가 조금 수그러지게 하는 듯하다. 지난 주말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8월 중순 광복절 연휴의 밀집사태가 아직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지난 주말 사회적 거리가 느슨해진다면 800명에서 1,000명 선까지 일일 확진가가 증가할 것이라는 경고까지 주어졌다. 그리고 노모를 모시고 두 아이의 엄마는 병상이 확보되지 못해 집에서 안타까워하는 모습이 보도되어 안타깝게 하였다.

이제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지역사회의 공동체에서 발현되는 시민정신에 기대는 수밖에 없을 듯하다. 그래서 몇 가지 제안을 드리고자 한다.

첫째, 모든 시민들이 방역당국의 말 잘 듣는 저학년의 자세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 최대한 자기 자신이 1차적인 방역주체가 되어 자신과 가족, 지역사회를 지키는 가장 기초적인 방역주체가 되어야 한다. 항상 개인공간인 집을 제외하고 마스크를 쓰고 손을 씻는 것이 그 실천이 될 것이다.

둘째, 교회예배 등 종교활동, 회의를 비대면 방식으로 잠시 전환해야 할 것이다. 원주에서도 집단시설에서 감염자가 크게 확산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50명 이상의 실내모임을 금지하는 2단계 지침이 아니라 3단계에 준하는 기준을 지키는 자세가 필요하다.

셋째, 생활치료센터 설치에 있어 대의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언제든지 누구라도 이 지긋지긋한 코로나바이러스균은 가리지 않는다. 그래서 어느 누구도 사실상 안전하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환자가 더 이상 병세가 악화되지 않도록 적정한 공간에 생활치료센터가 설치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원주는 길의 도시다. 하지만 도시발전에 엄청난 역할을 했던 교통 결절점의 특징과 교류인구 도시특성이 질병에 취약함을 이번 사태에 보여주고 있다. 그렇지만 원주시민은 항상 위기에 강했다. 한국전쟁의 폐허에서도 가장 근면한 특성으로 크게 가난한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고 원주 외부사람들은 말하고 있다. 또한 이웃이 어려울 때 서로 도왔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제 이러한 원주시민들의 저력이 발휘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재난대책본부에서 전화기를 붙들고 씨름하거나 자신의 위험을 감수하고 검체를 채취하고 응급병동에서 환자와 만나는 의료진과 공직자들이 우리 시민들을 보살피고 있다.

우리는 잠시 불편함을 참으면 다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우리의 일상이 다시 회복될 수 있다. 원주시민은 위대하다. 위대한 원주시민의 저력을 보여 주어야 한다. 함께 이겨낼 수 있다. 어려운 것이 아닌 마스크를 착용하고 가급적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조금씩 양보하고 조금의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우리의 작은 실천이 우리 모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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