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상권...코로나19 재확산에 깊은 ‘한숨만’
대학가 상권...코로나19 재확산에 깊은 ‘한숨만’
  • 신강현 기자
  • 승인 2020.09.0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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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끝나니 온라인 수업…대학가 상권 ‘초토화’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학생들 발길 끊겨 매출 급감

지난 1일 점심 무렵 상지대학교 정문 일대. 직장인과 학생들이 북적이던 예년과는 달리 이날 대학 식당가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문 앞에 세워진 입간판과 불빛만이 가게가 운영중임을 알리고 있을 뿐 거리에는 적막만이 흘렀다. 점심시간이었지만 30석 규모의 한 식당에는 손님들이 단 한 명도 없었다. 텅 빈 거리에는 음식을 포장해가기 위한 배달 오토바이 몇 대만이 지나다닐 뿐이었다.

상지대 정문에서 밥집을 운영 중인 김모씨(56)는 “코로나19 전에는 줄을 서야 먹을 수 있는 맛집이었는데 학생들이 학교를 찾지 않으면서 매출이 거의 없다”며 “단체로 오던 단골손님들도 뚝 끊겨 불안한 마음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포장과 배달도 생각해보았지만 수수료와 인건비 등을 생각하면 엄두가 나질 않는다.

같은 날 오후, 연세대 정문 식당가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식당을 이용하는 손님은 물론 거리를 지나다니는 인적도 뜸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실시되면서 고위험 시설로 분류된 pc방들은 굳게 문이 닫혀 있었다. 부대찌개 집을 운영중인 이모씨(59)는 “평소 매출에 1%도 안 된다. 하루에 평균 50~60개가 팔렸는데 1~2개 정도밖에 팔리지 않고 있다. 2학기 때는 되겠지 했는데 매일 적자다. 문을 닫을 계획이다”고 토로했다. 인근 상점들 가운데 문 닫는 집도 많고 월세 부담으로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캠퍼스에 상주하는 학생이 없다보니 원룸촌의 공실도 늘어 대학 상권은 한계에 다달았다. 한 대학가 부동산 관계자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던 분들이 거의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며 “코로나19가 발생한 올 초부터 하루 한 건도 계약이 없는 날이 많다. 원룸은 꽤 많이 비어있고 임차인들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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