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공공기관 재택근무 확산...상인들은 죽을 맛
혁신도시 공공기관 재택근무 확산...상인들은 죽을 맛
  • 심규정 기자
  • 승인 2020.09.06 2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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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사용 급증세
시차출퇴근·스마트워크도 증가

재택근무 현황
도로교통공단 649명
건강보험심사평가원 543명
광해관리공단 237명
한국관광공사 184명
혁신도시 전경
혁신도시 전경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강원혁신도시 공공기관의 근무방식 패러다임이 확 바뀌고 있다. 재택근무, 시차출퇴근, 스마트워크 근무 등이 확산되고 있다. 자칫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집단감염을 우려해서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동참한다는 조치다.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인 알리오(ALIO)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공공기관마다 이 같은 유연근무를 하는 직원들이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올해 상반기 시차출퇴근형을 활용한 직원은 모두 2,341명. 전년 같은 기간 899명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2015년 240명, 2016년 225명, 2017년 387명과 비교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재택근무형도 543명이 활용했다. 남자(66명)보다 여자(477명)가 훨씬 많았다. 시차출퇴근은 다른 사람과 시차를 두고 출퇴근 시간을 조절하는 것을, 재택근무는 회사로 통근하지 않고 집에서 회사의 통신 회선으로 연결된 정보 통신 기기를 설치해 놓고 근무하는 것을 말한다.  

도로교통공단은 649명이 재택근무를 활용했다. 스마트워크근무도 지난 2015, 2016년 단 한명도 없었고, 지난 2017년 2명, 2018년 4명, 2019년 13명에 불과했지만, 올 들어 88명이나 이용했다. 스마트워크는 시간과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체제(재택근무+모바일근무+스마트워크센터)를 말한다. 광해관리공단은 237명, 한국관광공사는 184명, 한국광물자원공사는 167명, 국립공원공단은 148명이 각각 재택근무를 활용했는데, 이들 공공기관들은 그간 재택근무형을 단 한명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면서 직원 30% 재택근무를 곧바로 시행하고 있다. 많은 인원이 모여있는 것보다 아무래도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유연근무제가 확산되면서 인근 상가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전에 없이 썰렁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삼겹살집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올해 들어 그럭저럭 손님이 있었지만, 요즘은 정말 파리가 날릴 만큼 손님이 없다”라며 “거리에 공공기관 직원들이 아주 뜸하다”라고 울상을 지었다. 이 때문에 운영비도 건지기 힘든 일부 상인은 눈물을 삼키며 끝 모를 휴업에 들어갔다. 문 닫는 곳이 많아 적막감이 감도는가 하면 휴업 안내문을 내건 상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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