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묵 만들기 38년...이젠 세계시장에 승부수
어묵 만들기 38년...이젠 세계시장에 승부수
  • 신강현 기자
  • 승인 2020.09.0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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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부면 서곡리 서울식품(대표 전영철)
지난 2002년 태백서 원주이전
신제품 개발, 수도권 판매처 확대
지난 2019년 미국 등에 첫 수출

판부면 서곡리에 위치한 주식회사 서울식품 (대표 전영철). 우리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국민 반찬’ 어묵을 만드는 식품 가공·제조업체다. 서울식품은 지난 1982년 창업 이래 어묵 생산만을 고수하고 있다. 수도권 판매처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02년 태백에서 수도권과 가까운 산자수명한 백운산 자락에 둥지를 틀었다. 하지만 수도권 공략은 생각만큼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기존 어묵보다 가격도 비싸고 생소한 브랜드 탓에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란 쉽지 않았다.

전영철 대표는 “어묵에 들어가는 생선함량을 낮춰 싸게 팔면 쉽게 판매할 수 있겠지만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비싸더라도 안전하고 입맛을 돋구는 질좋은 제품으로 승부하겠다”는 목표로 발품을 팔았다. 전 대표의 뚝심있는 판매전략은 주효했다. 어묵의 정직한 맛이 알음알음 알려지면서 명품 브랜드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2011년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HACCP 시스템, 국가표준인증 KS를 획득해 학교급식, 고속도로 휴게소, 방위사업청 등 전국 각지에 어묵을 공급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전영철 대표는 정부로부터 석탑산업훈장을 수여받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현재 어묵 판매처의 80% 이상이 수도권에 위치해 있다. 매출도 해마다 평균 5%씩 성장하면서 지난해 매출 50억 원대의 중견 향토업체로 거듭났다.

서울식품의 원료배합, 형태제조, 컨베이어 벨트 등 제조공정 상당부분을 자동화했다. 앞으로도 더욱 많은 공정을 자동화하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신제품 개발에도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일본에서 기술자를 초빙해 직원들과 함께 연구하고 기술을 전수받아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진짜배기 어묵을 내놓고 있다. ‘노력은 성공의 어머니’라고 했듯이 현재까지 마이너스 성장을 겪은 적이 없다.

서울식품은 최근 판로 확대를 위해 원주농식품수출협회를 통한 수출에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미국과 인도 등에 1만 달러를 첫 수출한 이후 올해 20만 달러의 수출고를 올리는등 급성장했다. 전 대표는 “수출협회가 지원하는 해외박람회에 꾸준히 참가하면서 세계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정직과 신용으로 만든 어묵맛을 인정받은 셈이다”며 “내년 이맘때 쯤에는 수출 100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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