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학관 유치 비하인드 스토리 풀어 제쳤더니...
국립과학관 유치 비하인드 스토리 풀어 제쳤더니...
  • 심규정 기자
  • 승인 2020.09.1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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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 발표, 심사위원들로부터 가장 많은 박수 받아
심사위원 간 상의 없이 각각 평가 점수 내 합산평가
옛 캠프롱 실사 2시간 전 까페에 진 치고, 미리 둘러봐

지난 9일 원주시청 7층에서 열린 국립전문과학관 건립사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TF팀 간담회는 유치성공 이후 진행된 탓인지 시종 화기애애했다. 유치과정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쏟아져 나와 관심을 끌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TF팀 박문수 주무관은 “자치단체 발표 가운데 원주시 김광수 부시장 발표 후 심사위원으로부터 가장 많은 박수가 나왔다”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국립과학관 유치과정에서 정치권의 입김에 따른 후보도시 선정 등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봉하마을이 위치한 경남 김해시, 민주당 원내대표를 역임한 이인영 국회의원(현 통일부 장관)이 다크호스로 부상해 원주시의 유치전망을 어둡게 했다. 이에 대해 이정수 팀장은 “기술직들이 많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업무 특성상 위에서, 혹은 밖의 어떠한 외풍에도 원칙은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옆에 배석한 박문수 주무관은 “다른 공모사업 평가의 경우 심사위원들이 상의해서 평가하지만, 이번에는 상의 없이 심사위원 각자의 평가점수를 토대로 모두 합산해서 점수를 냈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 23일 옛 캠프롱에서 진행된 현장실사 시 에피소드도 공개됐다. 원주시는 사전에 제초작업과 함께 원주시의 장점이 적힌 애드벌룬을 띄우는 등 열과 성을 다했다. 하지만 실사 당일 비바람이 몰아치는 궂은 날씨가 복병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정부 실사는 달라도 뭔가 달랐다. TF팀 관계자는 “원주시에 통보한 방문 시간 2시간 전 실사단은 옛 캠프롱 인근 까페에 진을 치고 이미 현장을 두차례나 둘러봤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실사 당시 분위기를 전한 원주시 관계자는 “날씨 탓인지, 실사단이 짧게 현장을 둘러봤다”고 언급했다.

김광수 부시장은 “이번에 탈락했으면 독박을 쓸 뻔 했다”고 농을 던진 뒤 “원주시는 입지요건, 특화된 콘텐츠, 관광객 유치효과 등 나름 경쟁력 하나로 승부했다. 공정하게 평가해준 심사단과 정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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