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의회=지남철의회’ 꼬리표 그대로 재현될까?
‘원주시의회=지남철의회’ 꼬리표 그대로 재현될까?
  • 심규정 기자
  • 승인 2020.09.20 2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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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마을 조성 사업 동의안
오는 24일 본회의에서 표결 처리 전망
의석수, 더불어민주당 15명·국민의힘 7명 통과 전망
당 분위기와 다른 목소리 일부 흘러나와 변수
8대 시의회 2차례 본회의 표결...결과는 15대 7
[원주시의회 제공]
[원주시의회 제공]

오는 24일 원주시의회 본회의에서 관설동 한옥마을 조성 업무협약 동의안 처리를 앞두고 여야의 표결 결과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전체 시의원 22명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15명이어서 쉽게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이 당의 분위기와는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오는 24일 오전 10시30분 제220회 2차 본회의에서 한옥마을 조성사업 협약동의안에 대해 표결 처리할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찬반 발언에 이어 무기명 전자투표로 표결에 나설 전망이다. 

의원 수가 15대 7로 민주당에 크게 밀려 본회의 통과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표결을 결정한 것은 향후 정치적 부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진입로 개설을 둘러싸고 특혜의혹이 여전히 사그라지지 않은 점, 고무줄처럼 늘어났다가 줄어든 진입로 개설비용, 이에 따른 졸속 추진 논란, 사업의 불투명이 거슬리는 대목이다. 특히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평판을 먹고 사는 정치인으로서 뒷소문은 물론 그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이 영 찝찝한 대목이다.

국민의힘 황기섭의원은 지난 15일 열린 시의회 건설도시위원회에서 3년 전 논란이 불쏘시개였던 서원주IC운영비 지원문제를 끄집어냈다. 원주시는 지난 2012년 시의회 동의 없이 30년간 260억 원의 운영비를 제이영동고속도로(주)에 지원해주는 내용의 위수탁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근거로 제이영동고속도로와 체결한 운영비 지원협약에 따라 원주시가 2018년, 2019년 일부 운영비를 지원하지 않자, 급기야 제이영동고속도로 측은 소송을 제기해 현재 법적다툼을 벌이고 있다. 황의원은 “의원 수에서 한참 밀리기 때문에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사업이 자칫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뒷감당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의심에 찬 시선이 여전한 상황에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서 시민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표결결과에 시민들의 눈과 귀가 쏠려 있다. 원사이드하게 통과될 것처럼 보이지만, 변수가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이건 아닌데...”라고 고깝게 보는 일부의 시선이, 국민의힘에서는 “큰 문제도 없는데...”라는 야리꾸리한 분위기마저 감지되고 있다고 복수의 의원은 분위기를 전했다. 여야는 표 관리에 신경을 잔뜩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제8대 시의회는 개원 이후 이견이 갈리는 현안에서 약속이나 한 듯 철저하게 소속 당에 따라 15대 7로 표가 갈렸다. 지금까지 본회의에서 표결 처리된 안건은 단 2건. 지난 5월13일 제217회 제2차 본회의에서 ‘원주시 문화시설 설치 및 운영조례안’이, 지난 2018년 12월2일 제206회 제3차 본회의에서 ‘원주시 남북교류협력 조례안’이 통과됐는데, 의석수와 같았다. 소신은 오간데 없고, 줄서기, 기계적인 투표 등 그릇된 관행에서 벗어나 소신투표에 나설 의원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이런 말이 있다. “백 마디의 소신보다는 묵묵한 실천이 바로 그 소신을 대변한다”라고. 오는 24일 표결 결과가 이를 증명하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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