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 현장실습 꽉 막혀 ‘겹주름’
특성화고 현장실습 꽉 막혀 ‘겹주름’
  • 신강현 기자
  • 승인 2020.09.20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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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들, 경영난·감염 위험 이유로 실습참여 저조
온라인 수업, 실습교육 한계...공동협의체 콘텐츠 구축 필요

코로나19 장기화로 현장실습을 앞둔 특성화고 학생들 걱정이 깊어만 가고 있다. 1학기를 어쩔 수 없이 이론수업 위주로 진행해 온 학교들은 본격적인 실습을 진행해야 하는 2학기를 맞았지만 업체의 참여가 저조해 실습 공백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특성화고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영난과 감염 위험성을 고려해 참여하겠다는 업체가 평년에 비해 3분의 1로 줄었다. 이 학교 관계자는 “평년에는 30여개 업체와 실습협약을 진행했지만 올해는 9개 업체에 지나지 않았다”며 “내달부터 현장실습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이마저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 실습진행 자체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기존업체 상당수가 난색을 보이고 있고 참여의사를 밝힌 업체들도 보류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로 인해 학교는 취업지원관을 통해 대체회사를 백방으로 찾거나 학교에 대기하면서 학사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실습 위주로 운영되는 특성화고 특성상 온라인 수업에 의존하다보니 학생과 교사 간 피드백이 어렵다는 평가다. 직업역량 습득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또 다른 특성화고 한 교사는 “온라인으로 이론에 치우친 수업을 형식적으로 듣기만 하는 시대다 보니 수업자체가 힘들다”며 “장비와 기구를 사용해야 하는데 집에서는 그게 안 된다”고 설명했다.

고3뿐만 아니라 고1·2역시 온·오프라인 투트랙 방식에 혼란을 겪고 있다. 등교날에 실습을 진행해도 온라인 수업 시에는 습득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교육계 관계자는 “온라인 실습의 질을 높여야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학교특성에 국한해서 온라인 수업을 운영하는 방식을 지양하고 공동협의체를 구성해 특성화고 공통의 콘텐츠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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