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백두대간을 잇는 미래도시 원주
[문화칼럼]백두대간을 잇는 미래도시 원주
  • 전영철
  • 승인 2020.09.27 18: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영철 [한국지역창생연구소장]
△전영철 [한국지역창생연구소장]

다사다난한 한해가 이제 불과 세달 백일도 채 남지 않았다. 자연적인 재해와 질병의 재해가 많았던 올해 원주의 발전은 더욱 빨랐던 한해로 기억될 듯하다. 올해 말이면 제천과 원주의 거리가 중앙선 새로운 철로의 개통으로 시속 260㎞를 달리는 EMU260열차의 투입으로 더욱 가까워진다. 원래 한국지형에 맞게 재설계된 두시간 차세대고속철도는 시속250㎞ 이었으나 기술력으로 260㎞로 운항하게 된다 한다. 이 철도는 청량리역에서 제천까지 55분에 주파하게 되니 청량리역에서 원주까지의 거리는 35분에서 40분 사이에 주파가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10월초면 그 동안 코로나바이러스로 운항이 중단되었던 제주-원주 간 항공노선도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가 하루 2번 왕복 4회로 늘려 운항을 재개하게 된다.

이 두 가지 변화가 별거 아니게 느낄 수 있지만 원주에 실로 놀라운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과거 강으로 이어졌던 물류의 흐름과 사람의 흐름이 도로와 철도, 항공으로 다양화되고 있고 다양한 교통편은 도시발전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팬데믹 상황으로 막힌 세계와의 흐름이 국내 도시간의 흐름의 촉진으로 나타나고 있어 원주는 이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불확실한 남북관계시대에 남북을 잇는 허리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도 백두대간이다. 현재 백두대간의 허리가 되는 중심부가 분단의 상징인 휴전선이 가로막혀 안타깝기 그지없다. 불과 200년 전 열네 살 소녀였던 김금원은 금강산을 다녀오고 시간이 한참 흐른 뒤 책으로 그 감동을 전했으니 호동서락기였고 금강산을 찾아가는 파란 눈의 서양인들도 필사본의 호동서락기를 한손에 들고 있었다니 원주의 쎈 언니의 느낌이 전해져 온다. 하지만 청량리역까지 불과 35분이면 다다르는 시대에 우리는 통일한국시대를 대비해야 할 것이다.

또한 경기남동부, 강원영서남부, 충북북동부, 경북 북동부 지역과 연결되는 중부내륙거점도시로서의 역할이 무엇인지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당분간 우리는 세계화(globalization)의 흐름을 잠시 접어두고 지역화(localization)의 화두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세계와의 교류가 멈추어 선 것이 아니라 6세대(6G) 통신망과 디지털과 스마트기술을 이용하여 저비용 고효율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더욱 발전시키게 될 것이다. 실제로 디지털화한 콘텐츠는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넘어 끊임없이 결합하고 확장하면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팬데믹 상황에서 SM엔터테인번트가 시도한 BTS랜선 콘서트가 76만 명의 유료관객을 모은 것은 어떤 콘텐츠를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파괴력은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흐름에 대한 반작용으로 더욱 느리게 자연으로 회귀하는 현상도 벌어질 것이다.

원주는 그런 의미에서 오지와 도시를 연결하는 백두대간의 초입에서 그 역할을 진지하게 고민해야할 것이다. 오랜 역사와 웅장한 자연에서 파생된 자연의 모습과 문화의 다양한 모습을 디지털콘텐츠로 변화하여 메시지를 발신하는 노력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포스트코로나시대의 새로운 먹거리로 디지털뉴딜의 방향의 하나로 디지털콘텐츠로 방향을 잡아가 세계 7대국가에서 향후 세계 디지털콘텐츠 5대국가로 진입을 목표로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천연 그대로의 자연과 문화가 그 바탕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문화의 깊이와 대자연을 가지고 있는 원주야 말로 다음세대의 보고인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