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코로나19 시대, 노인의 즐거움
[기고]코로나19 시대, 노인의 즐거움
  • 김혜경
  • 승인 2020.10.11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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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 [행복가득 작은도서관 관장]
△김혜경 [행복가득 작은도서관 관장]

매일 아침 두자리 또는 세자리를 왔다갔다하는 코로나19 확진숫자를 확인하는게 습관이 된지 오래되었다. 장기화된 코로나19에 대응방안은 점차적으로 구체화되어 가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단계’를 지정하여 시민지향참여 예방활동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반강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길어짐에 따라 일상생활에 제약이 커지면서 ‘코로나 블루(코로나19와 우울감(blue)가 합쳐진 신조어)’현상이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젊은 세대보다는 노인 세대에 더 심각한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젊은 세대와는 달리 노인세대는 낮은 문해력과 스마트 기기 사용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만남의 장소인 경로당, 복지관 등 운영이 중단이 되어 자택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특히 농촌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노인의 대부분은 독거노인임에 따라 도시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노인보다 우울감이 더 높다. 이에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농촌지역의 독거노인들을 위해 코로나19에 대응한 방안을 생각해야 보아야 한다. 

연세대학교 건강도시연구센터와 행복가득 작은도서관은 강원도 원주시 흥업면에서 커뮤니티케어-사회적 처방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외출이 자유롭지 못한 흥업면 독거노인들을 위해 뮤직스토리텔링(음악치료), 마스크 만들기, 행뽁이 인형 만들기, 비누 만들기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참여’, ‘소속감’, ‘소통’을 유지하도록 하였다. 자조모임은 소그룹으로 이루어졌다. 한 그룹에 노인 3-4명, 총 4개의 그룹으로 나누었으며, 학생 봉사자를 배치하여 함께 활동을 했다. 사업의 하나로 ‘실버스토리북 그림책 만들기’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흥업에 오래 거주한 독거노인들의 인생 이야기를 책으로 제작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간의 인생을 담백하게 동화책 형식으로 제작하였다. 또한 노인들이 직접 그린 삽화도 첨부해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북을 만들었다. 덕분에 그림책을 읽고 잔잔한 감동을 선사 받았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실버스토리북 제작에 참여한 김옥성 씨는 “우리 마을 이야기가 책으로 나와 너무 기쁘다”며 “우리 마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멋진 훈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번 코로나19로 우리 사회는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해있다. 특히 사회의 사각지대의 노인을 위한 서비스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아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번 계기로 노인을 위한 코로나19에 맞는 다양한 방안이 기획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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