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말 많고 탈 많던 수소충전소 부지 문막읍 결정
강원도, 말 많고 탈 많던 수소충전소 부지 문막읍 결정
  • 신강현 기자
  • 승인 2020.10.18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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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성, 주민수용성 최우선 적용
하루 충전규모 승용차 50대 분량
내년 2월 착공, 4월 준공 예정

말 많고 탈 많았던 수소충전소가 문막읍에 건립된다. 강원도와 원주시는 지난 12일 수소충전소 구축사업 부지를 문막읍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충전소 부지는 문막읍 J주유소, 지정면 D LPG충전소, 신림면 K주유소 등 3곳이 후보지로 거론돼 왔으나 부지적합성 평가결과에 따라 순위가 갈렸다. 시에 따르면 접근성과 주민수용성 등 평가항목에서 문막읍 충전소 설치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수소충전소 구축 사업에는 30억 원이 투입된다. 연간 운영비 1억 5,000만 원~2억 원은 5년간 도비·시비로 전액 지원한다. 시 관계자는 “아직 수소전기차 보급 초기 단계여서 수소충전소의 사업성이 확보되기 어려운 상태이기 때문에 운영비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도와 시, 문막읍 J주유소는 이달 안으로 부지무상 사용협약을 맺고 본격적인 건립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올해 말까지 설계, 기술검토, 건축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하고 내년 2월초 착공에 들어가 4월 완공할 계획이다.

수소충전소는 하루 승용차 50대 분량의 수소가스 공급능력을 갖춘다. 수소가스를 직접 생산, 공급하는 방법이 아니라 튜브 트레일러를 통해 수소가스를 공급받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충전소 내 압축기와 디스펜서를 이용해 수소차량에 수소가스를 공급, 안전성을 더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수소충전소 가동 시 수소연료전지차 운전자의 불편이 일거에 해소될 전망이다. 

운전자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올해 초 수소차를 산 박모씨(54·무실동)는 “충전소가 없어 한 달에 한 번 50km 떨어진 여주휴게소를 갈 수밖에 없었는데 지역에 충전소가 생긴다니 반가운 일이다”고 말했다. 9월말 현재 도내에 수소차는 769대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춘천이 356대로 가장 많고, 삼척 169대, 원주 119대, 속초 79대, 횡성 26대 등이다. 하지만 수소차 운행에 가장 중요한 기반시설인 충전소는 강원도를 통틀어 삼척에 단 1곳이 있다. 도는 수소 산업을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파악하고 수소차 보급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로 지금까지 수소차 1대 당 소비자에게 4,250만 원의 보조금을 지원했다. 이는 수소차 가격의 절반 이상 규모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오는 2023년까지 수소차 운행 대수를 1,915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원주시도 내년에 수소연료전지차 200대의 구입 보조금(1대당 3,850만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고속도로 수소충전소도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도로공사가 내년 상반기까지 중앙고속도로 춘천휴게소, 영동고속도로 문막휴게소, 서울양양고속도로 내린천 휴게소에 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 관계자는 “전국 주요 교통지점에 310기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수소충전소를 설치하려고 하지만 주민 반대에 부딪히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며 ”이번 기회에 원주를 모델로 삼아 수소충전소 인프라구축에 매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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