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시장 화재 2년째…활성화 방안 해법 ‘산 넘어 뾰족산’
중앙시장 화재 2년째…활성화 방안 해법 ‘산 넘어 뾰족산’
  • 심규정 기자
  • 승인 2020.10.26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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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강원본부, 보수보강·상가형 재건축·주상복합형 재개발 제시
상인들 “보수보강 가장 현실적 대안…사업비 부담 감당 안 돼”
애초 가, 나, 다, 라 4개 동 추진됐지만, 상인 이해관계로 나동만 국한

중앙사장 활성화 사업이 첩첩산중이다. 지난해 1월 중앙시장 나동 화재가 발생한 이후 정치권과 원주시, LH가 나서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사업비 부담, 상인 간 이해관계가 첨예한 데다 주상복합 재건축 시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진단이 나와 해법이 요원해 보인다.

LH강원본부는 지난 19일 오후 시청 10층 회의실에서 중앙시장 상인 대표, 원주시 관계자, 민주당 이광재국회의원측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중앙시장(나동) 활성화를 위한 사업계회 검토안 보고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LH는 활성화 방안으로 보수보강, 상가형 재건축, 주상복합형 재개발방안을 제시했다.

보수보강은 상인들의 건물 소유지분에 따라 사업비를 부담하게 되는데 약 44억 원이, 상가형 재건축은 157억 원~174억 원, 주상복합형 재개발은 336억 원~354억 원이 각각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상가형 재건축은 지하주차장 차량 출입으로 자유시장, 중앙시장 사이 도로 혼잡과 함께 민원 발생이 우려된다. 주상복합형 재개발은 사업비가 과다하게 소요되는 데다 타 지구 사례를 분석한 결과 사업 기간도 8~10년 예상되는 것은 물론 분양성도 인근 시세가 낮아 조합원들의 손실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LH는 진단했다.

이날 상인들은 보수보강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입을 모았지만, 사업비 부담 때문에 주저하고 있다. 한 상인은 “화재 이후 영업이 심각한 상황인데 코로나19까지 겹쳐 사업비를 감당하기 힘들다”며 ”정부 지원이나 시 지원 없이는 (보수·보강이)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은 “화재가 발생한 나동만 짓기에는 맞지 않는다. 종국에는 4개 동(가, 나, 다, 라) 모두 재건축, 재개발이 가능하지만 사실상 불가능하다”라며 “상인들의 부담을 최소화해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중앙시장은 지은 지 50년 된 건물이다. (재건축, 재개발이)추진되면 현재의 건축법 적용 시 전용면적이 축소되어 사업성이 열악하고 손실이 크게 난다”라며 “시장성을 봐가며 전체 4개 동을 개발하는 방향이 맞다”라고 밝혔다. 원주시의 한 관계자는 “보수보강 시 법적 테두리에서 지원해줄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이광재 국회의원의 21대 총선 주요 공약인 중앙시장 활성화 방안 마련은 앞서 지난 5월 이광재 국회의원, LH 사장, 원창묵 원주시장이 중앙시장에서 상인대표와 간담회를 갖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애초 4개 동 재건축, 재개발 방안 마련을 검토했지만, 화재가 발생한 나동을 제외한 나머지 상인들이 반대 입장이어서 이번 활성화 방안은 나동만 검토됐다. LH는 보수보강, 상가형 재건축, 주상복합형 재개발에 대해 중앙시장은 개인 재산인 관계로 LH공적 자금 투입에 한계가 있다며 사업참여는 불가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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