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다이내믹 댄싱카니발 10년...'시민이 주연이면 성공 축제 보증수표' 입증
원주다이내믹 댄싱카니발 10년...'시민이 주연이면 성공 축제 보증수표' 입증
  • 심규정 기자
  • 승인 2020.10.26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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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다이내믹 댄싱카니발이 올해로 개막 10년째를 맞았다. 지난 2011년 호국문화축전 ‘군(軍)과 함께하는 다이내믹 원주 페스티벌’로 출발한 이후 이제는 위상이 글로벌 축제로 한껏 높아졌다는 평가다. 지난달 8일부터 13일까지 엿새 동안 열릴 예정이던 행사는 코로나 19로 전격 취소됐다. 하지만 원주시는 행사의 지속성을 위해 지난 24, 25일 간현관광지 입구, 태장동 문화마당, 기업도시, 댄싱공연장 상설공연장에서 29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번외로 2020 찾아가는 댄싱카니발을 개최해 아쉬움을 달랬다. 원주다이내믹 댄싱카니발 10년을 되돌아 봤다.

■지역경제 파급 효과 크다

원주다이내믹 댄싱카니발은 ‘길, 사람, 소통’을 주제로 도심 속에서 거대한 춤판을 펼친다. 국내 최대이자 최장 규모로 펼쳐지는 시민 참가형 거리 퍼레이드 축제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까지 1만 명 이상 참가한다. 지난 2018년 53만여 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다녀갔다. 경제적 파급 효과는 2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역경제의 튼실한 매개체라 할 수 있다. 축제 기간에 원도심과 댄싱공연장 일대를 중심으로 마칭밴드, 무술, 방송댄스, 현대무용, 민속춤, 발레, 창작 안무 등 다양한 장르의 퍼포먼스가 선보인다. 참가팀들이 원일로 협동광장 지하상가 사거리에서 강원감영까지 400m 거리와 댄싱공연장 무대 등에서 신명 나는 퍼레이드를 펼친다.

■글로벌 축제로 발돋움

행사 명칭이 지난 2012년 댄싱카니발에서 2015년 원주다이내믹 댄싱카니발로 변경되면서 갈수록 내실화는 물론 스케일이 커지고 글로벌해졌다는 안팎의 평가다. 프린지 페스티벌, 프리댄싱 페스타, 문화예술공연 등 다양한 문화예술축제로 확장됐다. 글로벌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2012년 3팀을 시작으로 2019년엔 12개국에서 1,609명이 참가할 정도로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호평도 이어졌다. 2015년 한국축제박람회에서 최우수 축제 브랜드 상을 받았다. 2016,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유망축제로, 2017, 2019년에는 문화관광축제 우수축제로 한 단계 올라섰다. 2020~2021시즌에는 문화관광축제 35개 중 하나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작년엔 SNS에서 가장 핫한 축제로 떴다. 고려대 빅데이터융합사업단이 주관한 제2회 대한민국 빅데이터 축제 대상에서 전국 1,290개 축제 중 긍정 표현 비중이 가장 큰 축제로 분석되어 ‘소셜 네트워크 감동상’을 수상했다. 2019년 아시아 최대 규모 퍼레이드 축제인 싱가포르 칭게이 퍼레이드에 참여해 기량을 뽐냈다.

■드라마 같은 사연 풍성

지난해 폭풍우를 동반한 태풍 링링이 닥치자 행사 개최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축제를 취소하느냐 마냐의 논란 끝에 일부 천막을 철거하고 버스와 화물차를 긴급 동원해 천막을 수호하며 행사를 진행했다. 부득불 체육관에서 댄싱카니발 경연이 치러졌지만, 안전사고 없이 마쳤다. 지난해엔 ‘노 재팬(No Japan) ’ 운동이 거세게 불어 닥치자, 고심 끝에 일본 6개 팀 285명의 초청이 취소됐다. 시민 정서를 고려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참가가 취소되었던 ‘수가 재즈댄스 스튜디오’팀원들이 축제장을 깜짝 방문해 프리허그를 진행했다. 축제장은 일순 감동의 파장이 일었다. 가슴 찡한 사연도 있다. 바로 특별상 수상자인 고 이종록씨(84)의 이야기다. 이씨는 삼척시 평생학습관 이용자들로 구성된 평균연령 80세의 치어리딩팀 ‘치어마미 블랙퀸즈’의 최고령 댄서였다. 댄싱카니발 참가를 위해 4개월 동안 맹연습을 하던 중 갑자기 작고해 주위를 숙연케 했다. 주최 측은 딸에게 특별상을 수여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구경꾼이던 시민이 이제 주연

행사에는 해마다 2,000명의 장병이 참가한다. 경연 참가뿐만 아니라 각종 지원활동에 나서 축제 성공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도 든든한 지원군이다. ‘댄싱카니발팀’, ‘이끔이킴’, ‘통역팀’, ‘본부지원팀’, ‘문화의 거리팀’으로 각각 제역할을 다했다. 이와 함께 시민기획단, 시민심사단, 시민합창단 등도 묵묵히 축제를 거든다. 새마을회, 소방대, 자율방범대, 모범운전자회 등도 음지에서 굳은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무엇보다 컨트롤타워인 원주문화재단의 꼼꼼하고 치밀한 준비를 빼놓을 수 없다. 국내 최고의 춤의 도시로 부상하고 있는 원주. 아시아의 리우를 넘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춤의 도시로 비상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원주문화재단 임월규 대표는 “올해로 10년을 맞이한 댄싱카니발은 시민과 함께 일궈낸 결과이기에 더욱 값진 성과가 아닐 수 없다”며 “앞으로 더욱 업그레이드된 콘텐츠로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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