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도시 주민들 “돼지 분뇨 때문에 못 살겠다”
기업도시 주민들 “돼지 분뇨 때문에 못 살겠다”
  • 신강현 기자
  • 승인 2020.11.08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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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서 1.3km떨어진 곳에 대규모 돈사 운영
아파트입주민대표 악취 문제 해결 요구
시 “배기구 그물망 설치 등 저감시설 설치 완료”

기업도시 아파트 인근에서 발생하는 돈사 악취 문제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돼 관심을 끌고 있다. 황기섭 의원(국민의힘)과 원주시관계자, 기업도시 입주민 대표 등은 지난 3일 지정면 돼지문화원에서 기업도시 악취문제 간담회를 갖고 대책마련을 위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시에 따르면 악취 민원을 발생시키고 있는 돈사는 기업도시 아파트에서 1.3km 떨어진 거리에 위치하며 돼지 6,000여 마리를 사육중이다. 지난 2007년부터 영업을 시작했는데, 기업도시에 대규모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 민원이 지속되고 있는 것. 

입주민 대표측은 “시에서 어떤 기준에 의해서 관리 감독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냄새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자연환경이 좋아서 원주로 이사를 왔는데 입주하면서부터 수개월동안 저녁만 되면 분뇨냄새 때문에 창문을 열어놓을 수가 없었다”며 “낮에는 신고를 의식해 조용하다가 저녁시간을 틈타 오물을 방류하는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따져 물었다.

돈사 대표는 “날씨가 흐려지는 저녁이나 안개가 끼는 날씨에는 공기층이 무거워지면서 악취가 더욱 진동하게 된다”며 “고의적으로 오물을 방류하는 것은 돈사 구조상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답변했다. 또한 “시에서 관리 감독을 집중하고 있어 냄새 원인 제거를 위한 방법을 계속 찾아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시는 지난 7월 초 돈사에 대한 악취를 측정해봤지만 법적 기준을 넘지 않아 행정 명령 처분을 내리지 못했다. 배출 기준이 미달된 상태로 시설 개선을 강제로 명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관련 부서 관계자와 돈사 대표가 협의해 악취 저감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협의에 따라 같은 달 악취저감시설 추가 설치와 돈사배기구 그물망 설치를 완료했지만 민원은 계속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기계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과가 나왔지만 냄새는 계속 발생하고 있는 현실이기 때문에 축산환경관리원 컨설팅을 받아 탈취시설과 세정탑을 더 설치하기로 했다”며 “연말쯤 국비를 확보해 이르면 내년 3월까지 악취개선 시설을 마치면 주민들 고충도 상당 부분 해결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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