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끊긴 섬강 자전거길 일부 구간…복구 역시 하세월
수년째 끊긴 섬강 자전거길 일부 구간…복구 역시 하세월
  • 신강현 기자
  • 승인 2020.11.08 2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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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론 노림리 일부 구간 1.5km
전용 데크 단절된채 장기 방치
우회길 마저 건설현장, 자갈밭 길
시 “데크 정비 등 자전거길 복구”

건강도시를 추구하는 원주시가 섬강 자전거길 일부 구간을 끊긴 상태로 수년 째 방치하고 있어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있다. 시민들에 따르면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섬강 자전거길은 남한강 문막 궁촌교에서 부론면 흥원창까지 24km 구간이다. 섬강 일대의 빼어난 비경을 즐길 수 있어 시민들은 물론 자전거 라이더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원주시는 지난 2013년 국토부로부터 이관 받아 관리하고 있다.

문제는 부론면 노림리 일부 구간 약 1.5km 정도가 사실상 자건거길 기능을 상실했다는 점이다. 자전거길 전용 데크가 산허리를 따라 이어졌지만 이끼와 덩굴, 낙엽 등이 뒤덮여 있어 오랜 기간 사용되지 않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또 군데 군데 지지대가 떨어져 나갔고 바닥이 패여 있어 안전사고 위험마저 도사리고 있다. 때문에 자전거 라이더들은 이곳을 이용하지 못한 채 인근 자갈길을 우회하는 번거로움을 겪고 있다.  

자전거 동호인 장모씨는 “우회길을 알려주는 표지판이나 공사 안내가 제대로 돼있지 않아 어디가 자전거길인지 알 수가 없었다”며 “원거리 라이딩을 하고 돌아오는 길이 피곤한데 자갈길을 거치니 여간 힘들고 짜증이 난다”고 토로했다. 노림리 한 마을주민은 “허허벌판에 무슨 자전거길이냐. 오랫동안 공사만 하고 있는 곳이다”며 “거기는 자전거도로가 없어졌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부 구간의 자전거길이 무용지물이 된 것은 S업체가 인근 토석채취장을 오가는 차량을 위한 진출입구와 작업 현장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장은 대형차량과 중장비 등이 세워져 있고 인근 바닥에는 돌덩이와 자갈 등이 쌓여 있었다. 시 관계자는 “자전거길을 조성하기 전부터 이미 채취허가가 나 있는 상태였다. 업체가 지난 2016년 섬강변쪽으로 우회길을 내줬는데 미흡한 부분이 많다”고 인정했다. 이어 “민원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만큼 친수공간 조성 차원에서 국비를 확보해 (데크)정비를 할 수 있도록 국토부와 협의해 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S업체는 이미 토석채취 연장 신청을 한 상태여서 시민들의 불편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시 허가담당자는 “관련부서와 협의해 우회구간 500m에 대해 자전거통행이 가능하도록 로프 펜스를 설치하든지, 연장 허가 시 원래 자전거도로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도로변 가림막과 정문을 설치하는 조건을 부여하는 등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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