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만큼 멀어진 연탄봉사 “연탄불씨 살려주세요”
사회적 거리만큼 멀어진 연탄봉사 “연탄불씨 살려주세요”
  • 신강현 기자
  • 승인 2020.11.15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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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 배달봉사 발길 스톱
기부 감소로 비축량마저 줄어
취약층 혹독한 겨울나기 우려
연탄은행 “봉사 참여 부탁” 호소

[원주밥상공동체 연탄은행 제공]
[원주밥상공동체 연탄은행 제공]

“연탄봉사와 기부활동이 요즘처럼 위축된 적은 없었다” 코로나19 여파로 매년 연탄배달봉사에 동참하던 기업·단체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소외된 이웃들이 그 어느때보다 추운 나날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감염 우려로 다수가 모이는 활동을 자제하는 움직임이 봉사활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연탄은행에 따르면 올 하반기 들어 진행된 연탄 배달봉사는 17건으로 나타나 지난해 18건과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속사정은 다르다. 올해는 각 팀 별로 소수 인원이나 지인들 1~2명만 참여한 것으로 배달 연탄은 800~1000장에 불과했다. 지난해 한 팀당 25~30여 명이 참여해 한 동네에 봉사를 나갈 때 1,500~2,000장의 연탄이 배달된 것과 비교할 때 절반 수준이다. 

예년에는 연탄기부자들이 배달봉사까지했다. 그러나 연탄배달이 줄면서 기부 또한 덩달아 감소해 연탄 비축량도 모자란 실정이다. 소외된 이웃이 겨울나기에는 모두 30만 장의 연탄이 필요하다. 이달들어 필요한 비축량은 10만 장이지만 현재 1만 8,000장에 머물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연탄은행은 홈페이지에 봉사 공지글을 게시하고 감염우려 해소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봉사자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마스크와 손소독을 필수로 하는 절차를 마련했다. 연탄은행 관계자는 “연탄 배달봉사는 마스크와 목장갑을 끼고 진행하기 때문에 감염에 취약한 환경은 아니다”라며 “연탄 봉사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주로 달동네에 거주하는 70대 이상 기초생활수급자들의 지원금이 겨울나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기초노령연금 30만 원과 생계주거비 24만 원 등 한달 평균 54만 원이 된다. 이 가운데 월세 15만 원, 각종 공과금 8만 원, 의료비 10만 원, 주·부식비 15만 원, 교통비 등을 제외하면 3~5만 원이 남는다. 남는 돈을 모두 연탄 사는데 사용한다고 해도 60장 정도 밖에 살 수가 없다. 가구당 한 달 평균 1,000장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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