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다윗 도시가 골리앗 도시를 앞서는 이유는 뭘까?
코로나19…다윗 도시가 골리앗 도시를 앞서는 이유는 뭘까?
  • 심규정 기자
  • 승인 2020.11.15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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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 확진자 209명(13일 오후5시 현재)
■원주시 보다 확진자 적은 광역시도
울산 163명, 전북 175명, 충북 207명
■원주시보다 확진자 적은 인구 60~100만 도시
경기 안산시(202명), 화성시(169명), 경남 창원시(120명), 충북 청주시(107명)

잠재적 확진자 얼마나 될까 ‘촉각’
게릴라성 소규모 집단 감염에 ‘멘붕’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게릴라성 소규모 집단 감염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인구 35만 원주시의 확진자가 일부 광역시도는 물론 인구 100만 안팎의 주요 도시를 어느새 훌쩍 뛰어넘고 있어 그 배경을 둘러싸고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장장 1년 동안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행정력을 집중해온 원주시 보건당국은 악전고투를 거듭하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와 원주시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4시 현재 원주시 확진자는 209명으로 파악됐다. 강원도 전체 확진자(357명) 중 무려 58.54%다. 이 같은 확진자는 울산(163명), 전북(175명), 충북(207명)보다 많다. 원주시보다 인구가 배 이상 많은 주요 도시를 보면 위험수위에 다다랐음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경기 안산시(65만 3,383명) 202명, 화성시(85만 50명) 169명, 경남 창원시(103만 7,709명) 120명, 충북 청주시(84만 4,486명) 107명을 능가하는 기세다.

이처럼 다윗 도시가 골리앗 도시를 넘어서자,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인구증가율이 높은 자치단체의 한계, 역동적인 도시의 모습을 보였다는 분석에서부터 3개 도(강원도, 경기도, 충청북도)접경지역이어서 쉽게 오갈 수 있는 지리적 여건이 제어불능의 상황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인구가 원주시와 비슷(34만~35만)한 자치단체 보다는 이미 저만치 앞서고 있다. 대구 동구(758명)를 제외하고 서울 동서울 광진구(149명), 대전 유성구(120명), 부산 진구(89명), 경남 양산(31명), 경남 진주(18명)를 압도하고 있다. 확진자가 가파르게 치솟자, 원주시는 맥 빠진 모습이다.

지난해 10월부터 방역 강화, 개인위생 철저, 확산 차단에 불철주야 힘썼지만, “냄새도 없고, 전혀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니 그저 울고 싶을 따름입니다”라는 한 공무원의 혼잣말이 난감한 처지를 웅변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 시는 최근 확진자 특징으로 의료기기업체 직원(193번)처럼 그간 코로나 증세를 보였지만 뒤늦게 검사를 통해 확진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이 확진자와 그간 접촉해온 얼굴없는 확진자가 속출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 가족, 지인을 통한 감염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큰 부담이다. 바이러스에 면역력이 약한 60,70대에서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는 것도 불길한 전조를 드리우고 있다. 앞으로 전개될 계절적 요인도 적신호를 드리우고 있다.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겨울철에 밀폐된 공간에서 밀접 접촉이 증가해 코로나19가 더욱 기승을 부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나마 세계적 제약사에서 백신개발에 성공해 달콤한 희망을 암시하고 있지만, 완전 종식은 불가능하고 자연종식도 어렵다는 분석이 꽤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삶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단 원주시는 확산 차단에 일로매진하는 모습이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지난 10일 “역학조사원을 기존 30명에서 40명으로 늘려 감염경로 추적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 시장은 “시민 개개인이 마스크를 꼭 착용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실천 등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1년 동안 묵묵히 코로나19와 힘겨운 사투를 벌인 직원들에게 고맙다”며 격려의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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