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목구멍에 이물감이 지속될 때
[기고]목구멍에 이물감이 지속될 때
  • 이소윤
  • 승인 2020.11.15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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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류성 인-후두염의 증상과 치료
이소윤 이비인후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역류성 인-후두염이라는 진단명이 낯설 수도 있으나 위장에서의 대표적인 소화액인 위산 등이 거꾸로 올라오는 역류로 인해 목구멍 즉, 인두와 후두를 자극하여 염증 반응이 초래되어 불편한 증상을 유발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대표적인 증상들로는 식사 시에는 증상이 없으나 침을 삼킬 때 목에 가래 또는 무언가가 걸려있는 이물감, 목이 부어있는 느낌, 가래가 목에 있어 뱉으려 하나 잘 뱉어지지 않아 시원하지 않은 느낌, 목이 답답하여 목청을 가다듬거나 헛기침, 2주 이상의 마른 기침, 간간히 목소리가 잠기는 증상, 목 안이 가끔 따끔거리는 증상 등 다양하며 역류로 인해 뭔가가 올라오는 느낌이 반드시 동반되지는 않습니다. 증상의 기간은 짧게는 수주에서 길게는 수년에 걸쳐 불편한 증상으로 내원하게 됩니다.

상기와 같은 증상을 보이는 경우 역류성 인-후두염을 의심할 수 있으나 인-후두에 종물(종양), 갑상선 병변 등 증상이 유발될 수 있는 다른 질병이 없는지 후두 내시경검사 및 경부 초음파검사 등으로 확인 후 감별 진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후두 내시경검사는 이비인후과에서 시행되며 진료실에서 1분 이내로 검사가 가능한 비교적 간단한 검사이며, 역류성 인-후두염의 대표적인 후두 내시경검사 소견으로는 전반적인 후두 점막의 발적 및 부종, 끈적한 후두 내 점액, 후방교련의 비대, 성문의 육아종 등이 관찰됩니다.

실제 역류가 원인이 되어 발생된 증상인지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객관적 검사로는 24시간 산도 모니터링 검사가 있으나 비강으로부터 식도까지 관을 삽입하여 측정하는 침습적 검사로 최근에는 필요한 경우에 한하여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후두 내시경검사, 경부 초음파 검사 등 증상을 유발할 다른 병변이 없는 것을 확인하였으면 역류성 인-후두염을 의심하여 치료를 시작합니다. 자극을 주는 성분이 거꾸로 올라와 인-후두 점막을 자극하는 역류가 원인이기에 원인을 해결하여 역류를 억제하는 치료가 있으면 효과적이겠으나, 아쉽게도 역류 자체를 억제하는 치료약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습니다.

현재까지 시행되고 있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역류가 되더라도 인-후두 부위에 자극이 덜하게 하여 염증 반응과 증상을 감소시키는 강력한 위산분비 억제제의 사용입니다. 이와 더불어 장운동 활성화제의 처방도 필요 시 이루어집니다. 약을 복용하여도 대게 진통제처럼 복약 30분 후 또는 수일 내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짧게는 강력한 위산분비 억제제를 1개월에서 3~4개월까지 복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증상의 완화를 위해 환자들이 노력할 수 있는 보전적 치료 방법이 있으며, 이는 역류를 더 잘 유발토록 하는 식습관, 생활 습관의 개선입니다. 이러한 식생활 개선의 대표적인 내용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일정한 시간에 규칙적인 식사를 하며, 식사량은 일정하도록 합니다. 좋지 않은 예로 오전에는 식사를 약간 하고 저녁에는 많은 양의 식사를 한다면, 저녁 식사 후 과도한 위산의 분비가 일어나고, 이는 위산의 역류를 유발합니다.
△저녁 식사 후 약 3시간이 지나서 취침하도록 합니다. 식사 후에 바로 잠자리에 들어 누워있을 때 역류가 쉽게 일어나는 데다가 축적되어있는 위산이 아직 위에 많이 남아있어 쉽게 역류 증상을 유발합니다.
△취침 시 상체를 약간 높게 합니다.
△옷을 입을 때 복부가 너무 조이지 않도록 합니다.
△위-식도 역류를 악화시키는 술, 담배, 초콜릿, 사탕(박하사탕), 카페인이 들어있는 차 종류(녹차, 홍차), 가스가 포함된 콜라나 사이다 등의 탄산음료를 금하거나 줄이도록 합니다.

따라서 수주 이상 지속되는 상기와 같은 목의 불편감, 이물감 증상이 있다면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병변의 유무를 검사를 통하여 확인할 필요가 있으며, 역류성 인-후두염으로 진단된다면 약물과 식생활 습관 개선 노력으로 증상의 완화를 기대해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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