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인구 1인당 도시면적 작을수록 맹위 떨쳤다
코로나19, 인구 1인당 도시면적 작을수록 맹위 떨쳤다
  • 신강현 기자
  • 승인 2020.11.22 19: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본지, 인구 30만 이상 66개 도시 1인당 도시지역면적·코로나19 확진자 분석
원주시 98㎡·215명으로 나타나 66개 도시 중 32위
면적 비슷한 곳 중 최다 발생...배경 놓고 해석 ‘구구’
인구 조밀지역, 밀접 접촉 일상...시민들, 느슨한 경각심
[원주시 제공]
[원주시 제공]

본격적인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코로나19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가운데 인구 1명당 도시지역면적의 크기에 따라 확진자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원주시의 경우 인구 1인당 도시지역면적이 비슷한 다른 자치단체보다 확진자가 많은 것으로 드러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지가 지난 10월 말 현재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을 통해 인구 30만 이상 66개 도시의 1인당 도시지역면적(주거,상업,공업)과 자치단체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조사해 본 결과 원주시는 인구 1인당 도시지역면적이 98㎡로 나타났다. 20일 오후 5시 현재 원주시 확진자는 225명으로 조사됐다. 원주시와 1인당 도시지역면적이 비슷한 인천 서구(91㎡)는 191명, 인천 연수구(92㎡)는 131명, 경남 김해시(107㎡)는 59명으로 원주시보다 적었다. 1인당 도시지역면적이 90㎡~110㎡인 도시는 원주시를 포함해 인천 서구와 연수구, 김해시 등 모두 7곳이다.

반면 원주시보다 인구 1인당 도시지역면적이 작은 서울 양천구(29㎡)는 222명, 서울 마포구(38㎡)는 227명, 인천 부평구(43㎡)는 211명, 경기 안산시(65㎡)는 221명으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코로나19가 대유행한 대구지역 자치구와 수도권 주요 도시가 1위~10위에 랭크됐다. 대구 지역 자치구를 제외하고 경기 성남시(39㎡)는 574명, 경기 고양시(40㎡)는 563명, 경기 용인시(42㎡)는 526명, 서울 송파구(34㎡)는 512명, 서울 관악구(31㎡)는 497명, 경기 평택시(145㎡)는 479명이다. 30만 이상 66개 자치단체 가운데 원주시 보다 1인당 도시면적이 적고 확진자가 많은 자치단체는 30곳이었다.

이처럼 1인당 도시지역면적이 적은 지역에서 확산자가 쏟아져 나오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전문가들은 인구가 조밀한 지역에서는 밀접접촉이 많을 수 밖에 없어 코로나19 확산세가 불을 보듯 뻔하다고 보고 있다. 또 정부와 지자체에서 그동안 수차례 강조해왔던 개인방역, 사회적 거리두기 등 행동백신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점도 지적됐다. 실제로 최근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의료기기 판매업체 설명회에서는 강사와 이용객 등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안일한 생각, 느슨한 경각심이 내 이웃에게 재앙의 씨를 퍼뜨리고 있는 셈이다.

이와 함께 원주지역이 분지란 점도 악조건이란 분석이다. 공기 순환이 안 돼 상대적으로 비말감염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바닷가인 강릉지역과 비교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전국적 관광지이다보니 외지에서 오는 관광객 대부분 바닷가에 위치한 식당이나 관광지에 머물다 귀경하고 있어 강릉 거주 시민들과 밀접 접촉이 많지 않다는 것.

수도권 접근성이 뛰어나고 타 시도 접경지역이란 점도 감염에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종시, 충북 진천, 경기도 평택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충남 천안시는 확진자가 무려 407명이 나왔다. 밀집된 인구가 더 많은 밀접 접촉을 가져와 제어불능의 극단 상황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원주시 보건소 관계자는 “시민과 함께 코로나19를 반드시 극복해 나가겠다”며 “보건당국을 믿고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