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원주시 흥업면의 한 식당 앞. 탐스럽게 익은 감이 주렁주렁 열린 가운데 직박구리 한 마리가 주위 눈치를 보다 이내 감을 쪼아 먹고 있다. 멀리서 보니 머리가 감 속에 묻혔다 나왔다를 반복하다 허공을 향해 힘찬 날갯짓을 한다. 까치밥은 높은 곳의 감이나 과일을 일부 남겨 두는 것으로 한겨울에 새들이 이를 먹도록 배려하는 아름다운 우리 전통 가운데 하나다. 주변 농경지는 가을걷이를 모두 마쳤는데, 빨갛게 익은 홍시가 그대로 달려 있어 주인의 넉넉한 인심을 엿볼 수 있다. <원주시 흥업면 토지문학관 입구에서 김은영기자>
저작권자 © 원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