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만 원주 대표 음식 가능성 “낮다”
칼라만 원주 대표 음식 가능성 “낮다”
  • 신강현 기자
  • 승인 2020.12.27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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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대 식품영양학과 이해영교수 용역결과 보고​​​​​​​ 
가능성(5.0기준)
칼국수 3.0, 만두 2.9로 저조
옹심이 3.6, 뽕잎밥 3.5, 복숭아불고기 3.5, 장칼국수 3.4 보다 낮아
심의위원 “대표 음식 가짓수만 늘리는 것”

칼국수와 만두를 원주 대표 음식으로 육성하기에는 성공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원주시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21일 센터내 회의실에서 ‘원주 향토 칼국수·만두 발굴 및 홍보 용역보고회’를 개최했다. 센터는 원주 향토음식으로 칼국수와 만두 우수성을 발굴하고 육성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4개월간 상지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이해영 교수에 의뢰해 연구용역을 시행해 왔다. 이번 연구용역은 원주시의회 곽문근 의원이 줄기차게 칼라만 메뉴를 개발해 향토음식으로 키우자고 강조한데 따른 것이다.

용역에서는 칼국수, 만두, 칼만두의 소비실태와 함께 원주의 대표·향토 음식에 대한 인식·의향 등 폭넓은 기초조사가 이뤄졌다. 원주의 대표·향토 음식으로서의 가능성에서 5.0기준 칼국수는 3.0, 만두 2.9로 보통이하의 만족도를 보였다. 오히려 장칼국수(3.4)보다 낮았다. 반면에 기존 원주 대표 음식인 옹심이 3.6, 뽕잎밥 3.5, 복숭아불고기 3.5로 만족도가 더 높았다. 이번 조사는 전국 20세 이상 성인남녀 527명(원주시민 140명, 타 지역 거주민 38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 방법으로 진행됐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심의위원들은 칼국수와 만두가 대중성을 갖고 있는 익숙한 음식이지만, 지역을 대표할만한 독특한 음식은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영이 위원(원주시요식업협회 지부장)은 “관찰사 옹심이를 원주 대표음식으로 선정한 지 1년 밖에 지나지 않았다”며 “오히려 기존 대표 음식을 어떻게 정착시켜야 하는가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인데 갑작스럽게 칼국수와 만두에 대한 얘기는 이해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음식점 업주는 “‘원주하면 이 음식이다’고 내세울만한 것이 뚜렷이 없는 상황에서 대표 음식의 가짓수만 늘려 놓겠다는 일이 용역을 할 만큼 중요해 보이지 않는다”며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눈덩이처럼 피해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음식점들이 과연 관심을 보일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곽문근 의원은 지난해 1월과 3월 산업경제위원회에서 칼라만 메뉴개발을 주장했다. 지난해 6월 열린 제211회 제3차 본회의에서는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대표음식인 ‘원주 뽕잎밥’, ‘원주 북숭아불고기’가 대표음식으로 부르기에는 무색하다”며 “대중성을 갖춘 칼국수나 라면, 만두 등을 소재로 한 음식을 향토음식으로 키워 나가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칼라만 데이를 지정하고 메뉴개발 시 특허출원 등의 지원도 가능하지 않겠냐”라고 강조했다. 이후 지역 사회에서는 칼라만이 과연 향토음식으로 성공가능성이 있냐는 논란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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