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우리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2020년
[문화칼럼]우리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2020년
  • 전영철
  • 승인 2020.12.27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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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철 [한국지역창생연구소장]
△전영철 [한국지역창생연구소장]

다사다난했던 한해가 저물고 있다. 진정한 밀레니엄은 2020년에 온 듯 하다고 하면서 팬데믹으로 인한 전환의 시대 얼마나 많은 변화를 그 짧은 시간에 겪었는지 말하고 있다. 중국 우한 발 코로나바이러스가 뉴스에 오르락내리락하기 시작한 것이 2019년 12월이었고 겨울의 끝자락부터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대전염병 시대를 일 년 내내 겪어왔던 것이다. 그러고 보니 우리들 마음속에는 봄도, 여름도, 가을도, 겨울도 없었지만 그래도 시간은 흘러 흰 눈이 내리고 계절의 변화는 있었다. 대질병의 원인도 기후변화와 온난화에 있었다고 하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인류가 지구에 사는 것 자체가 민폐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기에 이르렀다.

원주도 3월초부터 시작된 지역 내 확진자 발생, 5월 연휴의 여파, 8월 연휴 여파, 10월초 연휴여파 그리고 다시 12월의 여파 등등 일 년 내내 교통의 요충지로서 많은 교류인구를 가진 탓에 일 년 내내 시민들은 코로나바이러스 블루에 시달려야 했다. 물론 방역과 치료에 최선을 다한 공직자와 방역당국과 의료진의 노고에 우리는 그 와중에 안전한 생활을 할 수 있었다. 다만 이러한 대질병 속에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취약한 문제점이 그대로 노출된 면도 많았다. 

인구의 절반 가까이 사는 수도권은 질병체계에 가장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그 동안 대도시에서 누릴 수 있었던 편익이 팬데믹 상황에서는 큰 의미와 가치를 가지지 못하고 오히려 지역에서의 삶이 새로운 가치와 편익을 말해주고 있다. 

이러한 시기 일수록 도시의 브랜드효과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무려 60여개 도시가 법정문화도시를 향해서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지만 원주는 다행히 선도적인 1차 7개 문화도시 선정으로 여유롭게 본 사업을 펼치고 있고,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네트워크도 적절한 시기에 가입하여 문화부문의 글로벌한 브랜딩과 로컬브랜딩을 동시에 가져가고 있다. 문화부문의 중간지원조직인 원주문화재단의 10년, 원주다이내믹댄싱카니발축제의 문화관광축제 선정과 원주한지문화제의 문화관광 예비축제 선정 등이 있었다. 이러한 활발한 문화적인 활동은 향후 몇 년 뒤 지역주민의 자존감과 도시경쟁력에 크게 작용할 것이다.

도시재생뉴딜분야에 있어서도 원주시 중앙동, 학성동, 봉산동이 국토부사업에 선정되어 잘 추진되고 있고, 타 지역에서도 선정을 위해 지역주민과 행정이 힘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 이후 우리의 도시에서의 삶의 모습도 크게 바뀌어져야 한다. 원주시민에게 가깝고도 멀게 느껴졌던 치악산과 원주천을 어떻게 시민들에게 가깝게 다가오게 하느냐가 원주의 또 다른 경쟁력 제고에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치악산 둘레길의 완성과 원주굽이길은 팬데믹 상황에서 시민들의 소중한 여가문화자원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다.

새로운 도시의 먹거리로서 캠프롱 반환부지에 설립될 국립과학관유치도 지역의 브랜드가치를 높여줄 것이고 기업도시를 기반으로 한 의료기기와 생명산업의 중요성도 더욱 부각될 것이다. 또한 기업도시와 혁신도시의 안정적인 정주여건 구축과 도시 전체적인 차원에서의 관광 교류인구의 증가대비, 도심공원의 정비 등도 중요한 과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잠시 멈춤에서 지역과 자신, 가족, 이웃에 대한 성찰과 반성을 통해 2021년을 향해가는 힘을 비축했을 것이다. 2021년도 상황은 녹록치 않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서로 보살피고 아시타비(我是他非)적인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는 편협한 시각에서 빨리 벗어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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