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자막들]새해 최우선 순위는 코로나19 근절
[세상의 자막들]새해 최우선 순위는 코로나19 근절
  • 임영석
  • 승인 2021.01.02 2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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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석 [시인]
△임영석 [시인]

‘사활(死活)을 건다’라는 말은 흔히 바둑을 둘 때 두 집을 내어 살 것인지 죽을 것인지, 그 승부를 걸 때 주로 쓰는 말이다. 그러니 그 수가 무궁무진하다. 꼭 살려야 할 것이라면 패를 써서라도 살려야 할 때 ‘사활을 건다’라고 말한다. 사람 사는 일도 ‘사활을 걸다’라고 말할 때는 목숨을 걸어야 한다. 그래서 흔히들 바둑판에서 고수는 정석에 강하고 하수는 꼼수를 부린다고 말한다. 하수가 아무리 꼼수를 부려도 정석으로 바둑을 두는 고수 앞에서는 사활을 아무리 걸어도 통하지 않는다. 2020년은 ‘코로나19’라는 질병이 우리들 삶을 얼마나 정석대로 살아가는지 많은 부분에서 뒤돌아보게 했다.

코로나19가 왜 발생하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는 SARS-CoV-2라는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발생합니다. 코로나바이러스과는 사람과 낙타, 소, 고양이, 박쥐 등 다양한 동물에 흔하게 서식하는 큰 바이러스 그룹입니다.〉 ※ (출처) CDC, FAQ How COVID-19 Spreads

이미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라는 질병도 낙타에서 옮겨졌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도 2019년 중국 후베이성 우환시에서 박쥐에게 전염된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에게 해를 미치는 것이지만, 이것 외에도 조류독감이나 구제역 같은 질병은 동물들에게 치명적인 질병이 되어 많은 목숨을 앗아갔다.

그간 사람이 먹고사는 문제에만 사활을 걸었다면 이제는 먹고사는 문제 외에 질병이 발생하지 않게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지키는 문제에 사활을 걸어야 할 때다. 대기 오염이나 미세먼지 같은 나쁜 환경이 박쥐의 삶, 낙타의 삶에 치명적인 원인을 제공해 그들의 몸에 붙어사는 바이러스가 점점 더 강력한 생존의 수단으로 발달되어 사람에게 옮겨와 질병을 유발하였다고 본다. 그러니 코로나19라는 질병은 사람이 자연환경을 파괴한 결과물일 것이다.

정석은 초보자를 위한 것이다 / 정석대로 두어주는 착한 고수란 없다 / 정석은 교과서다 / 교과서대로 살기에 세상은 너무 복잡하다 / 정석을 모르는 고수는 없다 / 낡은 정석은 무의미하다 / 고수는 새로는 정석을 만든다 / 하수는 고수의 발뒤꿈치를 따를 수밖에 없다 / 그것이 하수의 서러움이다 / 정석에 충실할수록 하수는 서러워진다 / 까닭 모르게 서러워진다

정대영 시 ‘정석유감定石有感’ 전문

2020년 세상은 유난히 코로나19라는 질병 때문에 시끄러웠고 어려웠고 힘들었다. 앞으로 언제까지 그럴 것인지 예상되지 않는다. 백신을 들여오는 것이 늦니 빠르니 정치권에서는 서로 공방만 한다. 어느 것이 정석인가를 따지지 않는다. 여전히 여와 야는 국민의 눈을 현혹하는 꼼수 정치에만 열을 올린다. 정말 코로나19라는 강력한 정치적 바이러스를 국민에게 퍼트려 희망을 주고 행복을 주는 힘을 발휘하지 않는다. 정대영 시인은 바둑을 통해 세상을 뒤돌아보는 시를 많이 섰다. 하수는 고수의 발뒤꿈치만 바라보고 따라가지만 고수는 두지 않고 읽지 않는 몇 수의 돌을 잡고 바둑을 둔다는 것이다. 이렇게 고수가 바라보는 세상, 고수가 읽어내는 세상은 무엇에게도 지지 않고 물러서지 않고 대세를 지켜내는 일이다.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 지금 우리들은 모두가 꼼수를 부려 나만 생각하고 살아가면 대세는 점점 코로나19 바이러스 쪽으로 기울어진다. 국민은 마스크를 쓰라면 쓰고, 많은 사람과 접촉을 피하라면 피하고, 국가는 국가의 의무인 국민을 보호하는 일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백신 공급이나 치료제 개발을 통해 국민이 코로나19 때문에 먹고사는 일에 사활을 걸고 살지 않도록 빨리 해결해야 할 것이다.

불난 집에 부채질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이미 서민들의 삶은 가슴이 시커멓게 다 타들어 가고 있다. 정치권은 내 탓, 네 탓, 서로 손가락질은 그만했으면 좋겠다. 지금은 국민의 삶에서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를 잡고 정상적인 삶으로 되돌려 놓는 일이 급선무다. 거기에 사활을 걸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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