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자격 없는 팀장 동료 평가 통해 직위 박탈
원주시, 자격 없는 팀장 동료 평가 통해 직위 박탈
  • 신강현 기자
  • 승인 2021.01.02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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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 직위 승진제 1년 유예 거쳐 2022년 시행
“6급 승진하면 팀장 따놓은 당상” 옛말
시 “일하는 조직, 행정서비스 질 높아질 것”

△원주시청 전경 [사진=원주시 제공]
△원주시청 전경 [사진=원주시 제공]

원주시는 그간 연공서열로 부여하던 팀장 직위를 동료 평가를 통해 부여하는 팀장 직위승진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공서열 관행을 타파하기 위해 경력평정 대비 근무성적평정 비율을 70%에서 90%로 대폭 상향하는 계획에 이어 두 번째 인사쇄신 조치다.

시에 따르면 현재 12개의 국장급 직위와 89개의 과장급 직위, 그 아래 356개의 팀장급 직위가 있다. 팀장은 중간 간부이자 조직의 핵심 동력이다. 지금까지 6급 승진을 하면 행정직 기준으로 통상 1년 정도 후에는 연공서열, 즉 고참 순으로 팀장 보직을 받는데 열심히 일하는 공직문화 조성과는 상반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팀장 직위승진제는 1년의 유예기간을 두고 오는 2022년부터 적용한다. 함께 일했던 동료들이 다면평가를 통해 리더의 자격이 있는지 평가하고 이를 기반으로 인사위원회에서 다시 한 번 심의를 거쳐 보직을 부여하는 제도다. 이렇게 되면 이른바 관운이 좋아 6급 승진을 했더라도 동료들이 인정하지 않을 경우 평생 팀장 보직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김광수 원주시 부시장은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팀장은 동료들이 평가해서 직위를 뺏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며 “보직 해제는 징계에 상응하는 조치이기에 더욱더 신중히 검토하고 있지만, 팀장으로서 자격이 없는 공무원이 늘어난다면 불가피하게 보직 해제를 시행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팀장 직위승진제가 원주시를 더욱 활기찬 조직으로 만들고 결과적으로 시민 여러분을 위한 행정서비스의 질이 높아질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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