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주경야독…깨어있는 자는 꿈을 이룬다”
[기고]“주경야독…깨어있는 자는 꿈을 이룬다”
  • 전임선
  • 승인 2021.01.02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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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선 [누리야간학교 교장]
△전임선 [누리야간학교 교장]

누리 야간학교는 1977년 5월에 중등과정인 원주학원으로 개설하고 8년 후 1984년 4월에 고등과정인 성문야학을 개설했다. 7년 후 1990년 1월에 중고등과정을 통합해 현재 사용하고 있는 누리야간 학교를 개교하게 되었다. 그 후 2007년 2월에 초등반을 개설했다.

43년 전 교육의 기회로부터 소외돼 초・중・고 과정을 이수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이렇게 훌륭한 배움의 터전을 만들어 주신 분들께 졸업생과 재학생 모두는 감사를 드린다. 누리야학에 힘입어 2020년 현재 검정고시 합격자가 770여 명. 상급학교 진학 학생이 60여명이나 된다.

특히, 한글을 몰라 남편이나 가족들 주위 분들에게 주눅 들어 눈치 보며 움추린 삶을 살다가 한글에 눈을 뜨고 검정고시 합격을 하고 나니 천지를 다 얻은 것 같았고 은행이나 동사무소에서 남의 손을 빌려 일을 보던 것을 스스로 해결하고 나면 그 뿌듯한 보람에 행복을 느끼며 자신감마저 생긴다.

현재 누리야학 재학생이 50여명으로 한글 기초반 15명, 초등반 14명, 중등반 12명, 고등반 10명이 오후 7시부터 밤 10시까지 매일(월~금요일까지)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한편으론 70세 전・후 되시는 늦깎이 학생들이 안쓰럽기도 하다. 이중 최고령 학생이 78세, 평균 연령이 67세이다. 

완전 무료 봉사로 밤 10시까지 봉사하시는 훌륭하신 선생님들은 총 19명으로 초등기초반 4명, 검정고시반 4명, 중등반 6명, 고등반 6명이 봉사하고 있다. 이중 최고령이 84세에 평균 연령은 65세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서 직장 생활을 마친 선생님들은 밤늦게까지 봉사하시는 것을 보람으로 여기시는 분들이다.

배움에 목말라 하시는 고령에 늦깎이 학생들이 코로나19로 인해 6개월 정도밖에 수업을 못하여 참으로 안타깝다. 6개월 정도 휴교를 하게 된 것은 학생들이 평균 연령 67세 고령이며 선생님들 역시 평균 65세의 고령이며 교실이 비좁아 거리두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검정고시 합격자가 10여명이 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졸업식을 못하고 졸업장을 수여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다. 예년에는 졸업생 가족들 친지들의 축하 속에 알차고 보람 있는 뜻깊은 졸업식을 하였는데 학생들이 졸업장을 받으며 지금까지의 한을 풀어내는 모습이 정감이 가면서 가슴이 찡하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이분들의 행복감을 드리지 못해 아쉽다.

우리 누리야학은 교보생명 맞은 편 한일약국 옆 4층 건물(원주시 원일로 157, 4층)에 위치해 있으며 엘리베이터도 없고 4층이지만 옛 건물이라 계단이 높아(현대 건물 5층 높이) 나이 많은 학생들이 오르내리기에 너무 힘들어한다. 나이 많은 학생 몇 분은 계단 옆 난간을 붙들고 몇 번을 힘들게 쉬어서 올라오는 모습 교실에 와서는 긴 숨을 내쉬는 안쓰러운 모습, 내려갈 때는 난간을 붙들고 거꾸로 내려가는 모습 보는 이로 하여금 눈물나게 한다. 일부 학생은 낮에 일하고 이렇게 오르내리기가 힘든 데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배움에 열정을 가진 학생분들이 진심으로 존경스럽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 이렇게 열정적이신 학생분들은 얼마나 답답하고 힘이 들까 걱정이 된다.

코로나19로 어려운 가운데도 우리 누리야학은 기쁜 일이 있었으니 2020년 12월 4일 대한민국 국무총리 단체상을 수여받는 영광이 있었으며 개인적으로는 지났지만 2017년 6월 26일 제21회 강원도 선행대상 친절부문 수상을 한 바 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더욱이 열심히 봉사할 것이다. 존경하는 선생님들, 훌륭한 학생 여러분 지루하지만 언젠가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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