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도시 둘레길 주진출입로 폐쇄…“개통된 지 얼마나 됐다고…”
기업도시 둘레길 주진출입로 폐쇄…“개통된 지 얼마나 됐다고…”
  • 심동희 기자
  • 승인 2021.01.10 21:2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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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베르디움1차아파트~롯데캐슬더퍼스트2차아파트 사이
인근 아파트와 20~30m불과…입주민들 “사생활 침해”민원 제기
시, 폐쇄 후 다른 진입로 시설 확충…“근시안적 행정 아닌가”

최근 기업도시 둘레길 등산에 나선 신모씨(54·원주시 단계동)는 다소 황당한 일을 겪었다. 호반베르디움1차아파트와 롯데캐슬더퍼스트2차아파트 사이에 있는 둘레길 들머리(이하 주진출입로)가 폐쇄된 것. 현장에는 다른 진입로를 이용해 달라는 안내팻말이 내걸려 있었다. 신씨는 이곳으로부터 600m떨어진 섬강중학교 인근 진입로를 통해 산행에 나서 번거로웠다. 작년 말에 이어 두 번째 산행에 나선 신씨는 “등산로가 완만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좋았다”며 “개통된 지 얼마나 됐다고 진입로를 변경하냐”며 어리둥절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지난해 11월 27일 11km의 기업도시 둘레길이 개통된 지 40여일도 채 안 돼 주진출입로가 폐쇄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폐쇄된 주진출입로는 인근 섬강초교 옆에 주차장이 있어 둘레길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인근 호반베르디움1차아파트 809동 코앞에 위치해 있어 문제가 됐다. 더욱이 진입로가 경사진 것도 아니고 평탄해 이곳 입주민들이 사생활이 침해된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한 입주민은 “등산객들이야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으나 입주민 입장에서는 오가는 등산객에게 사생활이 노출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특히 바로 인근이 어린이보호구역인데다 등산객들이 인근 주차장을 이용하기 위해 불법 유턴해서 진입하는 등 어린이들의 안전문제까지 제기됐다. 

시는 이곳 주진출입로를 폐쇄하는 대신 창대고개삼거리, 섬강중학교, 돌터거리골의 기존 진입로에 목계단을 설치하는 등 시설 확충을 완료했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폐쇄된 진입로의 경우 숲이 우거진 봄, 여름, 가을에 숲이 우거지면 아파트를 가려 사생활 침해 논란이 제기될 수 없지만, 겨울에는 낙엽이 떨어져 아파트가 훤히 보일 수 있다”며 “시민들이 불편 없이 산행할 수 있도록 다른 진입로에 시설을 확충해 편의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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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 2021-01-10 22:12:57
아쉽다.

yy 2021-01-12 17:39:27
사생활.. 노출 너무 오바하는거 아닌가 누가 본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