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마을의 다짐
풍류마을의 다짐
  • 정대호
  • 승인 2015.12.0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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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호23.jpg▲ 정대호
 
지난달 13일부터 이틀동안 풍류마을 가을걷이 한마당 행사를 치렀습니다. 작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는 광대패 모두골의 가을굿이(일명원주풍류굿) 발전되어 가을걷이 한마당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풍류문화사랑방과 풍류마을 협동조합이 함께 준비하고 다른 관심있는 공동체 회원들이 함께 하면서 더욱 의미있고 진솔한 가을굿이 돼가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는 비가 내려 많은 우려속에서 준비를 하게 되었지만 이러한 조건속에서도 풍류마을은 당산굿에서부터 천제를 큰 탈 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거돈사지 당산나무에서의 당산굿은 천막을 치면서 풍류마을 예술단과 머후리 식구들의 합굿으로 우포 당산굿을 제대로 재현해 당당하게 당산굿을 치렀고, 이후 저녁식사 후 이귀선 선생님의 천제와 율려춤에 대한 강의와 황선진 선생님의 주관으로 화백회의가 진행되었습니다. 다음날 천제는 법천사지 지광국사 현묘탑이 있던 자리에서 지냈는데 이날 하늘도 감동하였는지 이 시간만큼은 비가 그쳐 천제를 큰 어려움 없이 지냈습니다. 이후 조합원 이인석님의 농가맛집 ‘농부가’ 식당에서 풍류콘서트를 지낸 후 풍류마을 모두골 주막에서 뒤풀이 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습니다. 풍류마을 주민들의 미래사업을 약속하는 자리이기도 해 더욱 의미가 깊었습니다.

그런 공유의 과정을 화백회의에서 의제를 통해 결의하였습니다. 이번 화백회의 때는 첫째, 풍류에 대한 교육기관 창설을 위한 기구를 설치해 준비해 나가자는 안이 통과 되었습니다. 내년부터는 지속적으로 이 부분을 전담할 기구를 설치하여 명실공히 풍류르네상스운동을 이끌어갈 것입니다. 두 번째, 내년의 천제장소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의제였습니다. 원주 부론에서 계속할 것인가? 또 다른 지역에서 할 것인가를 놓고 논의 끝에 원주가 아닌 또 다른 신성한 곳에서 천제를 치르자는 안이 통과되었습니다. 세 번째는 풍류마을 주민들이 직·간접적으로 운영하는 풍류주점을 열 수 있는 특별기구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지금 당장은 어렵지만 조합원들이 애용할수 있으면서 풍류문화의 일부를 홍보하고 경제적 기반도 마련할 수 있는 기구를 설치하고 뜻있는 풍류마을 주민들이 추진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이같은 의제를 각자가 가슴에 새겨 어느 한사람의 노력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필요와 염원을 자신의 능력대로 마음껏 펼치는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하여 단군할아버지께서 내세웠던 홍익인간 정신을 우리 풍류마을에서도 펼쳐나갔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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