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樂聖’
베토벤이라는 이름 앞에 항상 붙는 수식어다. 음악계의 ‘one top’으로 추앙받고 있는 그는 도대체 어떤 인물이었기에 ‘樂聖(음악의 聖人)’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을까?

그것은 단순히 그의 훌륭한 음악성이 깃든 작품들뿐만 아니라, 그가 음악사에 끼친 어마어마한 영향은 물론,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온갖 어려움(難關)을 극복하고 일가를 이룬 그의 강인한 의지력과 천재성까지, 그야말로 그의 삶 전체가 우리에게 감동과 교훈을 주기 때문이다.

그동안 본 칼럼을 집필하면서 ‘악성 베토벤’에 관한 깊이 있는 글을 쓰고 싶었지만, 그 위대한 면모를 어떻게 다 표현해야 할지 엄두가 나질 않았다.

간간히 ‘엘리제를 위하여’, ‘영웅교향곡’ 등 그의 작품을 소개하면서, 또한 ‘체르니’와 ‘슈베르트’, ‘베를리오즈’, ‘리스트’ 등 그를 롤모델로 삼았던 후학들을 소개하면서, ‘베토벤’을 조금씩 언급했지만, 오늘부터는 그의 삶과 음악과 시련과 극복을 본격적으로 다루려고 한다.

‘안톤 쉰들러’의 베토벤 전기나 ‘로맹 롤랑’의 저술 등 베토벤의 생애에 관한 수많은 기록들이 있지만, 그러한 기술(記述)들 중 베토벤의 삶에 관한 가십(gossip)성 이야기들은 허구성이 많기 때문에 본 칼럼에서는 가급적 다루지 않을 예정이며, 다른 음악가들에 대한 경우도 그러한 태도를 유지해 왔다.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1827)’은 ‘바하(J. S. Bach)’, ‘모차르트(W. A. Mozart)’와 함께 클래식 음악계의 3대 거장(巨匠)으로 손꼽히고 있는 인물로, 부친과 조부(祖父) 모두 음악가인 집안에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베토벤을 제2의 모차르트로 만들기 위하여 엄한 교육을 시켰다고 한다. 옛날 중학교 음악 교과서에는 베토벤의 아버지(Johann van Beethoven)가 너무나 혹독한 음악 교육을 시킨 관계로 “나는 세상에서 음악이 가장 싫다”라고 외치던 어린 시절 베토벤(Ludwig)의 푸념 섞인 절규가 소개되었는데, 이러한 내용들은 픽션일 수도 있기 때문에 필자는 그저 ‘소개’ 정도로 끝내려 한다. 확실한 사실은 아들의 음악교육에 대한 아버지(Johann)의 열정이 엄청났다는 것.

베토벤은 고전파 음악의 궁극적인 완성자인 동시에, 낭만파 시대 음악을 연 선구자이며, 정제된 형식미에 인간적인 감정과 철학과 사상을 담은 위대한 예술가이다.

흔히들 바하 평균율을 ‘음악의 구약 성경’이라 하고,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를 ‘음악의 신약 성경’이라고 부른다. 그만큼 이 작품들의 가치가 소중하다는 뜻인데, 바하의 평균율은 2권으로 되어 있으며 각 권당 24개의 프렐류드와 24개의 푸가, 총 96개의 소곡으로 이루어진 곡집이다. 베토벤 소나타는 총 32곡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곡은 보통 세 개의 악장으로 되어 있으나 4악장으로 된 곡들도 있다.

오늘 감상하실 곡은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이며, 정식 명칭은 ‘Piano Sonata No.8 op.13’이다. 보통은 하나의 작품번호(opus)에 3개 정도의 곡이 포함되어 있지만 op.13은 ‘비창 소나타’ 한 곡만 있다. 

링크된 유튜브 영상은 피아니스트 백건우 선생님의 ‘섬마을 콘서트’다. 울릉도, 위도, 사량도, 연평도 등 문화적 오지를 찾아다니며 연주하신 백건우 선생님께 경의를 표한다. 바닷바람과 파도 소리 등 열악한 연주 환경에도 불구하고 ‘영혼을 갈아 넣은’ 연주를 하시는 모습이 아름답다. 세월호 사고 100일째 되는 날에는 제주도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연주회를 갖기도 했다.

장엄한 1악장에 이어, 러닝타임 8분 41초부터 시작되는 2악장의 아름다운 주제 선율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미드나잇 블루’라는 팝송에 인용되기도 했다. 3악장은 13분 21초부터 시작되는데, 일명 ‘베토벤 바이러스’라는 곡으로 편곡되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베토벤 바이러스는 따로 링크해 두었다)

https://youtu.be/TqtdehDHz_4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번 전악장)

https://youtu.be/FNn2HxhHEFE (베토벤 바이러스 스타크래프트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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