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초대석] 원주농협 원경묵 조합장, 시장 출마 가능성 묻자....
[원주초대석] 원주농협 원경묵 조합장, 시장 출마 가능성 묻자....
  • 심규정 기자
  • 승인 2021.01.17 2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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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신 2조 원 시대를 열겠습입니다. 경제사업도 500억 원을 달성할 겁니다."
"주변에서 지방선거 출마하라고 권하지만, 단호히 거부하고 있어요. 조합장으로서 아직 해야할 일이 많습니다."
"국회의원은 중앙정치권에서 역랑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합니다. 시장은 지역민과 함께 꾸준히 소통해온 인물이 당선되어야 합니다."
△원경묵 조합장
△원경묵 조합장

원경묵 원주농협 조합장은 “취임 이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둬 보람을 느낀다”라며 “올해도 전력을 다해 조합원들이 살맛 나는 세상을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원 조합장과의 인터뷰는 지난 12일 오후 조합장실에서 진행됐다. 지역의 대표적인 정치인에서 경제의 중심축을 담당하고 있는 그의 근황이 무척 궁금했다. 그의 사무실에는 ‘농협의 존재 이유는 농민이다.’란 정언(定言) 아래 7가지 실천방안이 내걸려 있어 눈길을 끌었다. 그가 바라는 농촌의 미래상은 어떤 것인지, 그의 눈에 비춰진 정치 현실은 어떤지 속내를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연초라 바쁘실텐데.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역별 전 조합원이 참석하는 영농총회를 개최하지 못하고 소식지로 대체했습니다. 오는 29일 이사 선출을 위한 대의원 총회도 차질이 불가피합니다. 조합원들과 꾸준히 소통해야 하는데 너무 아쉽죠.”

■코로나19로 인한 현장의 목소리는 어떤가요.

“타격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학교에서 단체급식이 중단되다보니 로컬푸드에 납품이 안 돼 걱정입니다. 요즘 농한기잖아요. 어르신들에게는 노인정 가는 것이 유일한 낙인데 집안에만 계시니 답답해하십니다. 심리적으로도 그렇고, 건강관리 측면에서도 그렇고, 상황이 너무 좋지 않습니다.”

■2019년 3월 취임하셨죠. 그동안 성과는

“강원도 선도 농협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현재 조합원 4,000명 규모로, 자산 1조 2,000억 원, 여수신 1조 8,000억 원으로 성장했습니다. 본점, 사업소 24군데에서 직원 200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도내에서 유일하게 농협중앙회에 매년 7억 원, 지금까지 모두 50억 원의 상생자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농협에 무이자 지원해주는 사업인데, 그만큼 경영평가를 인정받은 셈이죠. 이와는 별도로 작년에는 소초, 신림농협에 각각 2,000만 원씩 지원했습니다.”

■사업 영역 다각화에 남다른 열정을 쏟고 계신데.

“그간 신용사업 중심이었어요. 경제사업 활성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가현동 3,200여 평 부지에 80억 원을 투입해 농자재종합센터를 건립했습니다. 농민들에게 각종 농자재를 저렴하게 판매해 반응이 좋습니다. 지역 450여 양봉농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양봉협의회센터를 건립했습니다. 얼마 전 주유소, 가스충전소 각각 1곳을 신설했습니다. 하루 500명이 이용하고 3,000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전국 평가에서 으뜸으로 꼽혔다고 들었습니다.

“작년에 농협카드대상을 수상했어요. 지난 2017년부터 내리 4년째죠. 직원 부분에서도 치악산지점 송영아 씨가 대상을, 이승희 씨가 은상을 각각 수상했습니다. 달성하기 어려운 건데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향후 계획은요.

“여수신 2조 원 시대 열 것입니다. 경제사업도 500억 원을 달성할 겁니다. 현재 원주농협과 문막농협에서 미곡종합처리장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쌀이 ‘토토미’ 단일 브랜드인데 도정을 별도로 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원주시와 협력사업으로 미곡종합처리장(RPC)을 통합운영하기 위해 현재 용역 중입니다. 내년 중으로 출범시킬 계획입니다. 지역농특산물 판매를 위해 간현종합관광지 1층에 로컬푸드를 신청할 계획입니다. 간현관광지에서 2km 떨어진 조엄박물관에서 관광객을 겨냥해 각종 행사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모두 시의 협조가 절대적이죠. 저희가 매개체 역할을 하겠다는 겁니다.“

■워낙 정치계에서 잔뼈가 굵으신 분이니 여쭙겠습니다. 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민주당은 후보가 난립하고, 국민의힘은 인물난을 겪고 있습니다.

“네. 중앙정치, 지방정치 모두 야당이 위축되어 있습니다. 여당인 민주당도 과거에 어려운 적이 있었습니다. 내년 지방선거는 대선결과에 따라 좌우될 겁니다. 집권하는 당이 유리하다고 볼 수 있죠. 지역에서 시민과 함께 희로애락을 해온 인물이 단체장이 되어야 하고, 국회의원은 중앙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원주시장 후보를 거론하면서 ‘원경묵 등판론’도 나옵니다.

“자주 듣고 있습니다. 저는 단호하게 거부하고 있습니다. 조합장 선거 끝나고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조합장에 전념하겠다. 그동안의 경험을 십분 활용해 농민들의 복지향상과 소득을 올려 전국 제일의 농협을 만들기 위해 역량을 발휘하겠다’ 이런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겁니다.”

■36살에 정치에 입문해 4선 시의원을 지내셨고, 의장 2번, 부의장 2번을 역임하셨습니다. 언제 가장 보람을 느꼈습니까.

“정부에서 1998년 한강수계특별법 만들 때 원주권 섬강 양안 5km에 대해 임야는 보안림으로, 농지는 환경보존지역으로 묶으려고 했습니다. 이를 저지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서울사람들 맑은 물 마시게 한다는 이유로 왜 상류지역 주민들이 피해를 봐야하냐’고 강조했죠. 반대대책위를 구성해서 버스 20대 동원해 국회의사당 앞에서 상경투쟁을 벌였습니다. 결국 주동자로 몰려 종로경찰서, 서울지검에서 조사까지 받았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었죠”

■돌이켜 보면 아쉬운 점도 있을 텐데요.

“가정에 너무 소홀했던 것이 두고두고 응어리로 남습니다. 아들, 딸 초·중·고 졸업사진에 저의 모습은 없습니다. 주말 없이 밤늦게 사람 만나랴, 일하랴, 여행 한번 다녀오지 못했습니다. 요즘 코로나 때문에 일찍 퇴근하다보니 가족과 저녁이 있는 삶을 보내고 있습니다. 가족에게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원창묵 시장의 도지사 출마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원 시장과는 개인적으로 만나 흉금을 터놓는 사이입니다. 제가 그랬죠. 역량 키워서 도청으로 가든, 중앙으로 가든 승승장구 하시라고. 지역을 속속들이 꿰뚫고 있고 각종 현안을 다 알잖아요. 훌륭한 정치지도자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지역 정치권에 하고 싶은 말씀은 .

“지지 정당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이젠 진영을 떠나 힘 있는 국회의원을 키워야 합니다. 그래야 지역발전을 이룰 수 있고, 젊은 인재들을 이끌어줄 수 있습니다. 큰 틀에서 인물을 키우자는 겁니다.”

■오는 2023년 제3회 조합장 선거에 다시 나오시겠죠.

“도전할 겁니다. 앞으로 남은 임기 금방 지나갑니다. 하고 싶은 게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끝으로 하실 말씀은

“코로나19로 사회전반이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지금의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한다면 우리에게 반드시 더 좋은 기회가 올 겁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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