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원주신문의 뚝심...계속 이어지길”
[기고]“원주신문의 뚝심...계속 이어지길”
  • 김진희
  • 승인 2021.03.07 2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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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희 [한지개발원 이사장]
△김진희 [한지개발원 이사장]

한지테마파크가 휴관인 월요일. 휴일인 듯 아닌 듯한 아침을 시작할 때면, 속이 뻥 뚫리는 날이 있다. 종이신문보다는 SNS를 통해서 먼저 만나는 <원주신문>을 볼 때가 그렇다. ‘어쩜 이렇게 내가 하고 싶은 얘기가 활자로 실리는 거지?’ ‘주변에서 많은 분이 전해주는 얘기들이 어떻게 신문에 그대로 실릴 수가 있지?’ ‘편집자는 독심술을 할지도 모른다’는 황당한 상상을 해보기도 한다. 민심을 이렇게 정확하게 읽고 있다니... 한 주 동안 많은 사람이 <원주신문> 기사 얘기로 논쟁도 할 것이고, 어떤 이는 다른 생각으로 답답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원주신문>의 기사가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신문임은 분명하다. 기사에서 보이는 뚝심이 독자로부터 사랑받고 있음이다.

많은 기사 중 ‘비로봉에서’는 내가 원주신문에서 가장 먼저 챙겨보는 코너다. 자칫 터부시될 수 있는 정치 이야기를 시민의 삶을 들여다보며 시민을 중심으로 풀어나가는 논조가 좋기 때문이다. 그들만의 리그일 수 있는 영역을 매우 친근하게, 우리 생활에 밀접한 영역으로 확장하며 지역사회에 문제의식을 던지기 때문이다. 정치는 우리 생활 곳곳에 녹아있으니 그 주제가 무엇이 되었건 우리 삶이 정치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확인할 수 있어서 좋다. 거침없는 기사는 민심을 반영하고 해법도 제시하지만, 무엇보다 내가 이 코너를 좋아하는 이유는 시민의 삶과 정치를 연결하고 있고, 발로 뛰고 객관적으로 듣고 기록한 결과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비로봉에서>만이 가진 장점이 잘 유지될 수 있도록 응원을 보내고 싶다. 계속해서 멋진 글을 볼 수 있도록 독자로서 꼭 지키고 싶은 코너이기 때문이다.

신문, 특히 지역신문이 제한된 지면이고 주간지라는 단점임에도 중앙의 일간지와 다름이 있다면, 지역을 넘어 지역사회라는 주민들의 공간으로 깊숙이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핸드폰만 열면 원하는 정보를 볼 수 있고 지방분권이 강화되고 있는 요즘일수록 시민들이 무엇을 궁금해하는지 시민들 사이에 회자 되는 이슈는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전달하며 지역주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중요한 역할을 지역신문이 해야 한다.

일간지와 달리 신문 발행 부수도 적다 보니 광고수익도 정부나 자치단체의 지원도 그만큼 열악할 것이고 취재과정에서 지역신문 기자가 겪는 고충도 있을 것이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코로나 19로 인해 어느 때보다도 경영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 불 보듯 뻔하지만, 잘 버텨내시길 바란다. 지역의 특성을 살리며 지역의 가치를 만들어 가는 지역신문이라면, 그런 혜안을 가진 신문이라면 마땅히 우리가 지키고 함께 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도 국가균형발전을 강조하고 있고, 최근 지방자치법 개정이 국회를 통과하기도 했다. 지역신문이 지방자치단체와 시민의 매개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기대하게 만드는 대목이기도 하고, 지역신문의 미래를 만들어 가야 하는 때이기도 하다.

읽는 사람의 마음을 흐뭇하게 하는 신문.

시민들의 답답함을 풀어주는 신문.

소소한 시민들의 일상이 기록되는 신문.

시민의 목소리에 더욱더 귀 기울이는 신문.

권력에 맞서는 신문.

사실을 왜곡하지 않고 진실을 전하는 신문.

시민의 자치역량을 키워가는 신문.

시민을 공공의 영역으로 끌어내며 의제를 만들어 가는 신문.

지역사회와 시민을 연결하며 지역의 가치를 만들어 가는 신문.

언론의 역할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요즘, 우리 지역에서 발행되는 <원주신문>이 오래오래 시민들과 함께하길 바란다. <원주신문>의 창간 7주년이 옥토를 만들어 가는 거름이 되기를 바라며, <원주신문>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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