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쓰는 반성문
기자가 쓰는 반성문
  • 편집국
  • 승인 2014.04.1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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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0년 신문왕 플리처가 발생한 'new york world'라는 신문사에 엘리자베스 코크레인이라는 여기자가 있었다. 넬리불라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한 이기자는 1887년 가을에 블렉웰스톱에 있는 정신병원에 정신병자로 위장해 잠입하게 된다. 그리고 병원의 환경실태를 만천하에 폭로하는 기사를 보도하게 된다. 신문사는 그녀를 당시 가장 모험적인 사건을 취재하도록 전세계를 돌게 만들었고 이를 계기로 그녀는 당대에 가장 유명한 저널리스트로 이름을 날렸다. 넬리블라이는 바로 심층취재의 전신으로 볼수 있는 탐정저널리즘 또는 스턴트저널리즘의 효시로 학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오는 7일은 제45회 신문의 날이다. 한국 최초의 신문인 독립신문의 창간을 기념하기 위해 1957년부터 시작된 이 날은 말하자면 한국신문의 생일이다. 이번주 신문주간을 맞아 새삼 넬리블라이 기자가 떠오르는 것은 지난날에 대한 반성과 앞으로의 각오를 다지기 위해서다. 넬리블라이의 탐정저널리즘은 기자의 기본적인 책무인 현장기자,  감시견(WATCT DOG)의 역활과 맥을 같이한다. 하지만 나 자신 경력이 쌓여가면서 매너리즘에 빠져 탁상기자로 전락하지 않았나 되돌아 보게 된다. 아울러 취재원과 너무 유착되지 않았나 하는 점이다. 기자와 취재원과의 관계는 적대적이거나 우호적인 관계를 거부한다. 그러나 기자도 기자이기에 앞서 인간인 만큼 이들과 인간적으로 친해지기 마련이다. 적당한 긴장관계 유지와 항상 기자라는 직분을 망각하지 않고 생활하는 습관을 길러야 하겠다. 그리고 직업윤리에 얼마나 충실했는지, 깊이 반성하고 있다. 기자의 힘은 사회적 공기성과 도덕적 기반에서 나온다고 했다. 도덕적으로 의심받는 기자가 독자로부터 신뢰받을수 없는 것은 더 말할 것도 없기 때문이다. 기자라는 직업은 매일 매일 다양한 지식을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 기자들의 눈높이가 독자들의 눈높이 보다 낮아서야  어찌 좋은 신문을 만들수 있겠는가. 재교육에 가일층 매진해야 하겠다. 글이란 사람이다라고 한 조선시대 영정조시대의 대문장가 연암 박지원의 말이 새삼 떠오른다. 글속에서 사람의 품격을 읽을수 있다는 말이다. 그동안 기사작성시 체질화될 것들, 이를테면 깊이가 얕고 논지도 모호한 것, 한쪽의 편향된 시각에 치우친 것, 케케묵은 용어사용 등 ... 정말 낮부끄러운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올해로 입사한지 횟수로 11년째다. 혹자들은 이글을 보고 의아하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동안의 나들 되돌아 보고 채찍질하기 위해서다. 지금 나의 모습이 우물안 개구리마냥 현실에 너무 안주하는 것은 아닌지 나 자신을 되돌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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