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고객센터노조, ‘직고용 요구’ 무기한 파업 돌입
건보공단 고객센터노조, ‘직고용 요구’ 무기한 파업 돌입
  • 권혜민 기자
  • 승인 2021.06.1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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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비정규직 제로화 정책에 역행
용역노동자 700여명 정규직 전환과 대조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노조가 10일 공단 정문 앞에서 고객센터 직영화 및 근로자 직고용을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는 “1,060가지의 상담업무를 맡고 있는 우리는 공공부문의 노동자로서의 책임을 강요받지만 노동자로서의 권리는 박탈당하고 있다.”라며 “이제는 직접 고용으로 공공성도 지키고 노동자의 권리도 보장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단은 공공기관 비정규직 제로화 정책에 따라 이미 청소, 시설관리, 경비 등 용역노동자 700여 명을 직접고용 정규직으로 전환했지만 고객센터 상담사에 대한 사회적 책임은 외면하고 있다.”라며 “직접 고용은 특혜가 아니다. 원래 공단이 직접 수행해야 하는 업무를 민간에 외주화한 잘못을 바로 잡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파업에는 조합원 970여명이 동참했다.

반면 공단은 고객센터 노조의 고용형태 전환 요구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고용전환 여부를 기관 자율에 맡긴 민간위탁 근로자로 분류되는데다, 공단 내부에서는 ‘오히려 불평등을 야기한다’라는 이유로 반대하는 분위기 때문이다. 고객센터는 현재 민간기업 위탁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정부방침에 따라 고객센터의 적정 업무수행 방식을 검토·논의하기 위해 지난달 21일과 지난 3일 민간위탁사무논의협의회를 두 차례 개최한 바 있다.”라며 “외부 전문가들이 중심이 된 협의회에서 고객센터 업무수행방식에 대해 여러 모델들을 검토하고 있으며, 오는 18일에는 3차 협의회가 열릴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공단은 이날 파업으로 인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전체 상담원 1,600여명 중 노조원을 제외한 650여명과 전국 178개 지사 직원들을 통해 전화상담 업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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