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사람이다
정치는 사람이다
  • 김대중
  • 승인 2016.02.1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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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중<언론인>

“선거만 없으면 국회의원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직업이다” 국회의원들이 하는 말이다. 재작년에 서울대 어느 교수가 국회의원과 일반 국민에게 현재 생활에 만족하느냐고 설문 조사를 했다. 의원은 89%가 만족한다고 했다. 만족도는 다선의원일수록 높았다. 반면 그들이 늘 섬긴다고 하는 일반 국민은 만족한다가 54.9%밖에 안됐다. 아이러니의 지존이다. 국회의원의 특권은 270가지라고 한다. 의원 1인이 한 해에 공식 지원받는 예산은 무려 6억원이다. 대한민국 국회의원에 탐이 안날 수 없는 것이다. 북유럽 등 선진국들의 국회처럼 우리도 빨리 바뀌어야 한다.
엄청난 특권을 모두 없애야 한다. 이번 총선에 도전한 예비 후보자중에는 아직까지 그런 걸 공약으로 내건 사람은 안보인다. “선거는 무책임한 사람들이 이긴다” 150여년전 미국의 존슨 대통령이 한 말이다. 150여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선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표현이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인간들이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음은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가장 가까운 사례가 누리과정의 대선공약이다. 그런 사례에서 보듯이 국민은 무책임한 공약 하나에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가.

선거는 무책임한 사람이 이긴다는 말이 통하지 않게 해야 한다. 무책임한 사람이 이기면 그 무책임의 피해는 누구 지는가. 피해를 입지 않는 방법 또한 선거뿐이다. 이제 우리는 대한민국 정치판을 바꿀때가 됐다. 아니 늦었다. OECD회원국이니 세계경제 10대국가니 하면서 정치는 여전히 삼류다. 대한민국 정치의 삼류는 세계 공인이다. 국회 무용론까지 나오는 건 엄밀히 보면 모두 대한민국 국민의 탓이다. 여태까지 자신이 손가락으로 찍어서 만든 것 아닌가.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심각하게 생각할때가 됐다. 그 첫번째가 국회의원의 특권을 내려 놓는 국회부터 만들어야 한다. 그러지 않고는 대한민국 정치 선진화는 요원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 질기디 질긴 인간의 욕망을 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엄청난 특권에 대한 욕망을 누가 버리겠는가. 둘째는 사회에 대한 기여 능력이 있는 자를 리더로 만들어야 한다. 자신만을 위해 사는 무능한 사람들이 국회의원이 되면 결국은 자신의 탐욕만 채울 것이다. 대한민국 정치판이 싫던 좋던 국회의원 선거가 2개월여로 다가오고 있다. 관심을 갖고 더 나은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감정에도 인정에도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포기는 더더욱 안된다. 가장 나쁜 행위다. 왜냐하면 나쁜 정치인에게 최고의 선물은 무관심이다. 무관심이야 말로 국가를 병들게 하고 결국은 자신에게도 고단한 삶을 가져다 준다.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다. 정치를 떠날 수는 없다. 어찌보면 사회적 동물인 인간의 삶은 처음서부터 끝까지 정치적이다. 그 중요한 정치가 잘못되면 결과는 고스란히 자신에게 돌아 온다. 그러니 많은 관심을 가져야되고 냉정해야되고 가슴을 뜨겁게 해야 한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선진 정치를 앞당기기위해선 무관심과 무책임을 혁파해야 한다. 그리고 무능을 추방해야 한다. 무능한 리더는 범죄다. 권력과 명예, 그리고 소유의 탐욕에만 빠진 무능한 리더는 더 이상 정치판에 서지 못하게 해야 한다. 헬조선이니 금수저니 흙수저니 그런 말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기위해서 말이다. 모든 건 사람이다. 그래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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