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강원지사 “기승전 삼성전자 반도체 유치”
김진태 강원지사 “기승전 삼성전자 반도체 유치”
  • 유우진 기자
  • 승인 2022.07.03 2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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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강원도지사
△김진태 강원도지사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원주에 오면 파급 효과는 강원도 전체에 미친다”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지난달 29일 본지와 취임 인터뷰를 통해 “기·승·전 삼성전자, 자나 깨나 삼성전자, 그것만 지금 골똘히 생각하고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원주 시민들이 저에게 너무 과분한 사랑을 주셨다”라며 감사의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내년 출범하는 강원특별자치도에 대해 그는 “경제특별자치도를 지향한다”라며 “경제특구에 기업이 이전해오면 각종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는 지난달 29일 도로교통공단에서 열린 강원혁신도시 공공기관 노조위원장들과 간담회 직후 중회의실에서 진행됐다. 강행군의 연속이지만 그는 시종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편집자 주> 

대담=심규정(원주신문 발행인·편집인) 정리=유우진 기자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소감하고 각오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시죠. 

“선거가 끝난 지 한 달이 다 돼가는데 조금씩 실감이 난다고나 할까요. 좀 어리둥절한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워낙 정신없이 예선과 본선을 이렇게 치르면서 달려왔기 때문에요. 이제부터라도 좀 새로운 기분으로 새로운 강원도 한번 만들어 보겠습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원주 유치부터 여쭤보겠습니다. 그동안 선거운동 과정에서 부론 일반 산업단지를 여러 차례 방문하실 정도로 공약 이행에 대한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구체적인 그 유치 전략이 궁금합니다. 

“시민들이 그거 약속 지킬 거예요? 이렇게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당연히 지켜야죠. 이제 선거가 끝났다고 해서 나 몰라라 해서 되겠습니까? 저는 뭐 기·승·전 삼성전자, 자나 깨나 삼성전자, 그것만 지금 골똘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원주 같은 경우는 용수 확보라든지, 부지 확보라든지 이런 것들은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단, 지방이라는 단점, 그래서 ‘연구 인력들이 과연 올 수 있겠냐’ 이런 부분에 있어서 걱정스러운 기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전국에 지금 삼성전자 유치를 원하는 지자체가 20곳이라고 합니다. 저는 좀 우회 전략을 통해서 기업이 스스로 들어오게끔 하는 그런 전략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산업에서 제일 중요한 게 인력 수급의 문제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교육, 실습, 시험, 이거를 포괄하는 하나의 생태계 자체를 우리가 만들어 보자. 그렇게 되면 오지 말라고 해도 기업에서 거기 가면은 이게 훨씬 득이 되겠구나. 이런 상황을 만들어 보려고요” 

-얼마전 경제부지사에 정광열 삼성전자 부시장님을 영입하셨는데요. 앞으로 경제부지사 어떤 역할을 하실까요. 

“삼고초려를 해서 어떻게든지 그 노하우를 좀 빌려서 또 소통 창구 역할을 좀 하게 해달라는 그런 의지의 표현입니다. 이렇듯이 지금 연구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초대 강원도 특별자치도지사가 되시는데요. 앞으로 입법 과정에서 어떤 내용이 담기느냐에 따라서 강원특별자치도의 위상이 달라질 것 같거든요. 남은 1년 기간 동안 앞으로 어떻게 준비하실 계획이십니까? 

”강원특별자치도법의 조항 수가 23개밖에 안 됩니다. 제주특별자치도법은 481개 입니다. 20배 차이가 나거든요. 앞으로 가야 할 길이 참 험난한데요. 우리는 경제특별자치도를 지향합니다. 제주는 관광, 세종은 행정복합 이랬는데, 우리는 경제특구를 지정해서 이전해오는 기업에 각종 혜택을 줄 수 있는 그런 것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과감한 규제 혁파를 강조하셨는데요. 강원특별자치도가 출범하게 되면 그에 걸맞게 권한이 상당히 주어지겠죠. 

“중층 규제 때문에 뭘 하나 하려고 그래도 4년, 5년은 금방 가버리거든요. 그래서 그 법안에 들어가야 할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어떤, 어떤 규제에 대해서는 풀 수 있는 권한을 강원특별도지사에게 주는 겁니다. 주민들이 그렇게 바라는 규제를 우리가 심사해서 풀 수 있게되면 ‘규제 풀이 강원도’가 되는 것이고 기업들이 들어올 수 있는 겁니다” 

-하지만 벌써부터 ‘과연 강원특별자치도가 제주도 특별자치도만큼의 권한이 주어지겠냐’ 이런 회의적인 시각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반쪽 특별자치도’가 아니냐 ‘무늬만 특별자치도’가 아니냐 그런 우려의 시각도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해보지도 않고 너무 그렇게 걱정할 필요 없을 겁니다. 몇 달 전만 해도 이렇게 강원특별자치도법이 갑자기 통과되리라고 또 그 누가 예상을 했겠습니까? 하나하나 해나가면 되고요. 윤석열 대통령 1호 공약입니다. 모든 정부에서 협조적으로 나오거든요. 그래서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진=]
[사진=유우진 기자]

-선거운동 과정으로 가보죠. 경선 컷오프됐을 때 국회 앞에서 천막을 치고 단식을 하셨습니다.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었는데 지사님이 다시 공천받으리라는 그런 희망을 가지셨었나요? 

“희망을 가졌습니다. ‘이럴 거 같으면 우리가 대선을 왜 했나 뭐 공정과 상식을 표방하면서 정권 교체를 힘들게 이뤘는데 그냥 뭐 당내에서 약간 튀는 발언을 한다고 컷오프다? 이게 과연 민주주의가 새로 출범하는 우리 그 윤석열 대통령이 정말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을 거야’라는 정도의 그 확신은 있었습니다” 

-원주는 민주당 이광재 후보의 지역구였고요. 당시 현역 국회의원 2명은 민주당 소속이었습니다. 민주당 성향이 가장 강한 그런 지역으로 분류되는데요. 선거 결과 지사님께서 원주에서 0.35%(543표) 차이로 지셨어요. 의외로 선전하셨습니다. 

“맞습니다. 제가 한두 달 전에 원주 단계동에 선거 캠프를 차릴 때만 해도 저를 지지해줄까? 정말 좀 긴장 많이 했습니다. 이건 선방을 넘어서 사실상 저에게는 과분한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원주 유치라든지, 바쁘신 와중에 부론 산단을 방문한 횟수, 이런 거 보면 원주 사랑 대단한 것 같아요. 춘천이나 강릉 사람들이 질투하지 않을까요? 

“그렇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춘천에서는 그렇게 좋은 거를 원주에만 하고 그럼 어떡하냐는 좀 부러움이랄까 뭐 그런 것도 좀 있었는데요. 제가 경제는 원주, 행정은 춘천, 이런 식으로 역할을 분담해서 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원주에 오면 그 파급 효과는 강원도 전체에 미칩니다” 

-마지막으로 강원도의 수장으로서 원주신문에 기대하는 점이 있으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정도를 걸어주시면 되겠고요. 다만, 언론에서 소지역주의를 자극하는 것보다는 강원도 전체를 보시고 접근해 주셨으면 합니다. 강원특별자치도를 도민들에게 널리 알려야 됩니다. 원주신문도 많은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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