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리딩시티' 원주시장의 조건은?
'강원도 리딩시티' 원주시장의 조건은?
  • 편집국
  • 승인 2014.05.04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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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ㆍ야가 이번주 6ㆍ4 지방선거 원주시장 후보 선정을 마무리하고 본선 레이스에 돌입하게 된다. 새누리당에선 원경묵 후보가 압도적 표차로 선출됐고, 오는 10일 경선이 치뤄지는 새정치민주연합측에선 이변이 없는 한 원창묵 현 시장쪽으로 방향추가 쏠리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4년전 맞붙어 용호상박의 경쟁을 펼친 두 후보가 4년 만에 리턴매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원창묵 현 시장의 수성이냐, 원경묵후보의 설욕이냐. 시민들의 눈과 귀가 쏠려 있다.

원주시의 수장이 될 주인공은 절체절명의 과제를 떠앉게 돼있다. 임기 안에 원주발전의 기폭제가 될 국 내ㆍ외 대형 프로젝트가 마침표를 찍게 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중앙선 복선전철, 제2영동고속도로가 완공되고, 여기에 여주-원주간 수도권 전철이 연장된다.  고속도로, 철도가 십자형 교통망을 이뤄 전국 어디서든 접근성이 강화된다. 그리고 현재 각종 중장비 소리가 요란한 기업도시, 혁신도시는 공공기관, 기업의 입주가 완료돼 신도시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이렇게 되면 원주시는 인구 100만 규모의 중부내륙 성장거점도시로 발돋음 하는 호기를 맞게 된다. 사실상 수도권 위성도시로 탈바꿈하게 된다고 볼수 있다. 충청북도의 청주, 전라북도의 전주처럼, 원주는 강원도 발전을 견인하는 리딩시티(leading city)로 자리를 굳히게 된다. 따라서 차기 시장은 원주시 역사에 가장 많은 페이지를 장식하게 돼 그 역할은 막중하다고 볼수 있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최근 사석에서 지인들을 만나면 이런 질문을 자주 받는다. 차기 원주시장은 과연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할까. 맞다. 한달 뒤면 새로운 시장이 탄생하니, 시장의 조건을 꼼꼼히 따져 보는 것도 독자들의 알권리 차원에서 꼭 필요하다.

첫째, 차기 시장은 35만 시민을 한데 아우르는 통합의 리더쉽, 통큰 리더쉽을 보여줘야 한다. 과거의 전례에서 보듯 일부 비선라인이 시정을 좌지우지 한다거나 일부 측근이 전횡을 되풀이 하는 것은 극히 경계해야 한다. ‘측근 바라기’ 정치는 ‘우리됨’ 만 가져올 뿐 시 발전에 꼭 필요한 ‘하나됨’ 과는 거리가 먼 고질적인 병폐다. '나무만 보는', '우물안 개구리식'의 근시안적 리더쉽은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 먼 지평선을 바라보고, 큰 틀에서 하나하나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둘째, 예산을 적재적소에 잘 활용해야 한다. 박근혜 정부들어 복지가 화두인 만큼 복지관련 예산이 확충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물론 소외받는 이웃들을 위한 예산은 꼭 집행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 원주시의 발전속도로 볼 때 도로망 확충 등 사회간접시설 투자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10년, 50년 뒤를 내다보고 도로를 내고, 택지를 조성해야 한다. 이런 기반시설이 늑장 조성될 경우 나중에 땅값이 크게 뛰어 대형 프로젝트 추진시 시 재정에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이치다. 예산집행의 우선 순위를 잘 따져보자.
세째, 전임 시장이 추진했던 사업의 재검토, 백지화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새로 시장이 취임하면 전임시장이 추진했던 사업을 백지화시키는 게 우리에겐 이제 '익숙한 풍경'이 된지 오래다. 이 때문에 시간, 인력, 예산낭비를 가져오게 된다. 시 집행부에서는 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했다고 해명할수 있으나, 시민들 입장에선 ‘전임 시장이 한거니까 ?“ 라는 비아냥이 나오는 이유를 잘 헤아려야 한다. 지금 경쟁하고 있는 후보측에서 내세운 공약 가운데도 정말 현실성 있고, 원주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공약은 과감하게 벤치마킹 하는 것도 필요하다.
넷째, 세일즈 시장이 되라는 거다. 시장은 큰 틀에서 방향만 제시, 결정하고 나머지는 부단체장에게 맡겨야 한다. 그리고  국회, 정부관료들을 자주 만나 현안 해결, 예산확보에 매진해야 한다. 최근 경기도민들 사이에서 김선교 양평군수의 세일즈 리더쉽이 자주 거론된다. 예산확보를 위해 정부부처 공무원을 찾아가 큰 절을 올리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그의 공직스타일을 두고 '오죽하면,,,' '얼마나 절박하면,,,' 란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시정의 미주알 고주알 까지 참견하는 '참모형 시장'은 21세기 CEO형 시장의 자세가 아니다.
마지막으로 청렴성이다. 시장은 원주시민의 얼굴이다. 따라서 사생활은 물론 주변이 유리알처럼 깨끗해야 한다. 단체장이 비리에 연루돼 구속되는 바람에 재선거를 치뤄 시민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다른 자치단체의 사례가 우리에겐 반면교사가 될 것이다.    

차기 시장은 당장 평가받으려는 조급증을 버려야 한다. 욕먹더라도 백년대계를 내다보고 뚜벅뚜벅 현안에 접근해야 한다. 요즘 서너명이 모이는 술자리에서 과거 시장의 리더쉽이 단골 안주감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구관이 명관’ ‘000시장은 시 발전의 밑그림은 잘 그렸어’ ‘소통은 잘했어’ 등. 한달 앞으로 다가온 6ㆍ4 원주시장 선거. 시장 후보들의 공약, 살아온 발자취를 세세하게 살펴보고 누가 허황된 공약으로 환심을 사려 하는지, 누가 원주발전의 적임자 인지 치열하게 고민해보자. 그리고 투표소로 가서 자신있게 쿡 찍어 후회없는 선택을 해보자. 
명판 1.jpg
       심규정<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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