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부메랑 된 정치인의 거짓말
<사설>부메랑 된 정치인의 거짓말
  • 편집국
  • 승인 2016.07.25 03: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주지법이 사촌여동생을 강간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한상국 원주시의원에 대해 징역7년의 중형을 선고하자, 시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는 반응이다. 사회지도층 인사에 의해 저질러진 극악무도한 사건에 믿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본지는 그동안 시민의 알권리 충족을 위해 이번 사건을 집중 취재해 보도했다.

한 피고인 측은 사건자료 일체를 직접 들고 찾아와 억울함을 호소했고 본지는 ‘10명의 범인을 잡아도 1명의 억울한 사람을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철언(哲言)을 되새기며 균형적인 보도를 하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이번 판결을 통해 한 피고인이 거짓말로 일관해온 사실을 확인했다. 지난해 12월 그는 원주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전혀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았다”, “반드시 진실은 밝혀질 것”, “앞으로 장한 남편, 아빠로 살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면회를 간 동료의원들에게 자신의 결백을 호소하며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법원은 이날 판결에서 유사강간, 강간 혐의를 모두 인정하면서 피해자 남편의 진술 일부를 공개했다. “부인과 피고인 사이가 불륜인지, 아니면 단순 강간사건인지 모르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사촌간에 급하면 전화로 통화할 수 있는데, 밤늦은 시간에 술에 취해 택시까지 타고 2시간거리의 청주까지 갔던 사실은 누가봐도 부적절한 관계로 볼 수밖에 없다.

처음에는 공소사실을 강하게 부인하다 나중에 진술을 번복하는 일련의 법정진술로 인해 괘씸죄가 더해졌다는 게 중론이다.

이번 사건을 통해 한번 거짓말을 하게 되면 계속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고, 결국 큰 화를 자초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신뢰를 중요시하는 정치인들의 거짓말은 정치권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말할 때 먼저 신중히 생각하고 말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