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평화의 소녀상, 그리고 나비야
<사설>평화의 소녀상, 그리고 나비야
  • 편집국
  • 승인 2016.08.0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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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5일 광복절 오후 7시 부터 시청 앞 공원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건립 1주년 기념식이 열린다. 평화의 소녀상이 원주에 세워진 것은 작년 8월15일로, 이것은 1991년 8월 14일 위안부 피해자인 김학순 할머니께서 기자회견을 통하여 최초로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한 이후 25년만이며,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사업이었다.

원주 평화의 소녀상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인권이 존중되고 평화가 실현되는 사회를 바라는 원주시민의 뜻을 모아 원주지역 38개 단체가 참여하여 강원도 최초로 건립되였다.

특히 시민 여론조사와 간담회를 비롯 65개의 기관과 단체의 의견을 수렴하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모금으로 당초 목표인 4700만원을 훌쩍 넘어설 만큼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정성의 결실이었다.

오후 7시 부터 식전행사로 시작하는 이번 행사는 8시 30분 시 낭송으로 끝을 맺으며, 시 낭송 말미에는 원주 출신 작곡가인 최왕국 작사/작곡의 ‘나비야’를 벨라콰이어 원주 여성 합창단이 연주할 예정이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고향을 그리는 애절한 마음을 표현한 노래 ‘나비야’는 7월 12일에 유투브에 업로드 되어, 조직적인 홍보활동 없이도 하루만에 조회수 1천회를 돌파하는 등 화제를 모았다.

벨라콰이어 원주 여성 합창단은 2014년 11월 설립되어 작년 소녀상 제막식때도 초청공연을 했으며, 원주 한지 축제, 박경리 문학관 시낭송대회 등 여러 행사의 초청공연과 정기연주회도 개최한 바 있다.

노랫말을 지은 작곡가의 말에 따르면 ‘나비’는 매우 연약한 존재지만, 일본군 치하에서 꼼짝도 할 수 없었던 할머니들에게는 ‘훨훨 날 수 있는 자유’를 가진 존재로, 나비에 할머니들의 감정을 이입하여 고향을 그리는 절절한 심정을 표현하였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소녀상과 관련하여  “정부의 대일 외교력 부재를 비판하는 것 아니냐”는 정치적 거부감을 피력하기도 하지만, 소녀상의 의미도 노랫말의 의미도 복잡한 정치나 외교, 종교적 문제가 아닌 인권의 문제이며 평화의 문제다.

원주 평화의 소녀상 건립 후원단체와 범시민 추진위원회의 명단만 보더라도 종교와 여야를 초월한 그야말로 범시민적인 구성이었으므로, 이 행사에 대하여 정치적인 시각을 가지고 보는 것은 안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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