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절묘한 표심, 제대로 직시하라
<사설>절묘한 표심, 제대로 직시하라
  • 심규정기자
  • 승인 2014.06.0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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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표심을 둘러싸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이번에 원주시민들은 재선 도전에 나선 원창묵 원주시장을 선택해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원창묵 당선자의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원창묵 시정'을 견제, 감시하는 원주시의회의 경우 전체 22석 가운데 새누리당이 13석을 획득, 절대 다수당이 됐기 때문이다.
의회의 협조 없이는 어떠한 사업도 추진할수 없다.
그만큼 운신의 폭이 좁아질수 밖에 없다.
그동안 역대 많은 선거를 지켜봤지만, 6.4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원주시민의 성숙된 표심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번 선거를 통해 드러난 원주표심은 이제 '강원도 정서'가 아닌 '수도권 정서'를 닮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춘천,강릉의 경우 새누리당 소속 시장을,  도의원, 시의원 모두 새누리당에 다수 의석을 안겼다.
하지만 원주의 경우 집행부는 재선 도전에 나선 야당 소속인 원창묵 당선자를, 이를 견제하는 시의원과 도의원은 새누리당 후보를 선택함으로써 아주 절묘한 선택을 했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시민들은 원창묵 당선자에게는 지난 4년간 추진했던 사업을 소신껏 추진해보라는 메시지를 던지면서도 한편으로론 시의원들에게 원창묵 당선자의 일방통행, 독주를 감시, 비판하라는 견제구를 쥐어준 셈이다.
더구나 현역 국회의원 두명 모두 새누리당 소속이지 않은가.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 시.도의원들이 원창묵 당선자를 포위하고 있는 모양새다.
결국 원 당선자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학성동 호수공원사업, 화훼단지 조성사업 모두 새누리당의 협조없이는 정상적인 추진이 불가능한 형국이다.
따라서 원주시와 원주시의회는 대화와 타협의 정치적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만약 야당 시장, 여당 시의원들이 주요 현안을 둘러싸고 사사건건 힘겨루기를 할 경우 시민들의 지탄의 대상이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시민들의 불신을 자초하게 된다.
원창묵 당선자는 앞으로 원주시민의 뜻이 무엇인지, 잘 헤아려 뚜벅뚜벅 앞길을 헤쳐 나가면 된다.
그리고 또 하나. 절반에 가까운 유권자가 경쟁자인 원경묵 후보를 찍었다는 사실을 염두해 두기 바란다.
원주시의회 새누리당 의원들은 지나치게 당리당략에 따라 시의회를 이끌어 나갈 경우 사사건건 시정의 발목을 잡는 다는 비판에 직면할수 있다.
따라서 원창묵 당선자, 시의원 모두  시민의 공익을 우선시하고 윈윈 하길 바란다.
앞으로 2년 뒤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진다.
이번에 당선된 시장과 시의회 의원들이 어떻게 활동하느냐에 따라 향후 치러질 총선의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원창묵 당선자와 원주시의회가 타협의 정치를 선보이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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