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반란표의 악몽,,,그리고 뺄셈의 정치
[칼럼]반란표의 악몽,,,그리고 뺄셈의 정치
  • 심규정기자
  • 승인 2014.07.04 0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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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의회 새누리당 의장후보 감투싸움을 지켜보고,,,
최근.jpg■ 심규정(원주신문 편집장)
 
# 지난 2010년 원주시의회 전반기 의장선거 당시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새누리당에선 채병두의원이, 민주당(현, 새정치민주연합)에선 황보경의원이 나섰다. 당시 의석수는 11대11. 새누리당에서는 채병두의원이 연장자 이기 때문에 투표결과가 동률일 경우 채 의원의 당선을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뚜껑이 열리자,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새누리당에서 반란표가 나와 황보경의원이 당선됐던 것. 새누리당 의원들은 들끓었고, 결국 반란표의 주역으로 의혹을 샀던 박호빈 의원은 제명된 뒤 나중에 복당됐다. 장래가 촉망되던 박호빈 의원의 이름에는 이후 ‘배신자’ ‘반란의 주역’이란 주홍글씨가 짙게 각인돼 있다.
 
# 정확하게 4년이 지난 지금. 이제는 박호빈 의원이 반란표를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오는 7일 의장 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 의장경선에서 승리한 박호빈, 패배한 이상현 의원, 그리고 새정치민주연합 유석연 의원이 나섰다. 권영익의원은 후보등록을 했다 하루뒤인 3일 후보직을 전격 사퇴했다. 하지만 3선의 이상현의원은 출마를 고수하고 있어 새누리당 동료의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이상현 의원이 의장선거를 끝까지 완주할 경우 표가 분산돼 의장 몫을 새정치민주연합측에 헌납해야 할 처지에 놓었다. 이상현 의원의 입장은 이렇다. “박호빈의원 처럼 배신을 한 인물이 의장이 되면 안된다”는 것. 이 때문에 새누리당이 깊은 내홍에 빠져들고 있다.
 
# 결론부터 말하면 이상현 의원의 입장에도 수긍이 가는 대목이 있다. 살얼음판을 걷던 4년전 당시 의장선거에서 배신을 해서 해당행위를 한 전력이 있는 후보가 의장이 돼서는 안된다는 데  공감한다. 하지만 이상현 의원은 그러면 안된다. 첫째, 이상현 의원은 지금 해당행위를 하고 있다. 미우나 고우나 박호빈 의원은 새누리당 전체 시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선출된 의장후보다. 이 의원은 경선 패배직후 깨끗이 승복하겠다고 했다. 새누리당 당원이고, 새누리당 간판으로 당선된 이 의원은 차라리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하고 심판받는 게 어떨까. 둘째, 이상현 의원은 후배 의원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시의회의 맏형(3선)격이다. 후배의원들이 이 의원을 보고 무엇을 배우겠는가?  벌써부터 지역에서는 “이 의원이 야당의원들과 연대를 추진하고 있다”는 등 무근지설이 난무하고 있어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단언컨데 이상현 의원의 이런 막장행태, '도 아니면 모 식'의 일탈행위는 언젠가 부메랑이 될 것이다. 누워서 자기 얼굴에 침뱉는 격이요, 제 무덤을 파는 행위다.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묻고 싶다. 지금 원창묵 시정을 제대로 견제하는 게 우선인가? 아니면 집안싸움, 감투싸움이 우선인가? 감정싸움으로 비춰지는 작금의 현실은 '뺄셈의 정치'만 가져올 뿐이다. 지금 시민들 사이에서 “새누리당은 이래서 안돼” 란 비아냥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정치공학에 이런 말이 있다. ‘시민(국민)이 원하는 쪽으로 가야 하는 게 정치인의 숙명’  ‘ 정치인은 악마와도 손잡기를 하는 사람’. 이상현 의원이 통 크게 박호빈 의원에서 먼저 손을 내미는 게 어떨까. 새누리당은 자중지란 할때가 아니다. 지금 민심의 바다가 일렁이고 있다. 새누리당의 맹성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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