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수변공원, "저녁 산책길 무서워요“

입춘내 저류지 ‘암흑길’ 원주시, “적합한 조명시설 찾겠다”

2019-10-06     신강현 기자

산책코스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혁신도시내 수변공원 곳곳이 저녁에는 가로등이 없는 암흑길로 변해 안전사고 우려를 낳고 있다. 1일 저녁 8시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인근 수변공원에는 불빛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어 산책 나온 주민들의 원성을 샀다. 반곡동 주민 박모(48·)씨는 걷기에 좋은 날씨가 계속돼 저녁운동을 나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너무 어두워 무섭다저류지를 관통하는 수 십 미터 길이의 데크에 조명시설이 있어야 안심하고 걸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혁신도시 수변공원 일대는 원주시 걷기 코스로도 지정돼 있을 만큼 빼어난 환경을 갖추고 있다. 또한 도로보다 낮은 곳에 위치해 하천을 따라 걸을 수 있는 보행공간 조성으로 걷기 동호회들로부터 인기 있는 코스다. LED가로등이 10m 구간마다 설치돼 있어 야간 걷기운동에도 적합한 환경이다. 하지만 곳곳에 가로등이 고장 나 있거나 조명시설이 전혀 갖춰지지 않은 구간도 있어 나홀로 산책하기에는 불안하다. 공공기관 직원 이모(35·)씨는 툭하면 진행되는 공사 탓에 산책로를 이용하는데 불편을 주는 일도 잦다. 같은 장소에서 몇 번씩 공사를 벌이는 곳도 있어 혁신도시 이미지를 흐리는 것 같다고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원주시는 혁신도시 조성사업 시행자인 LH로부터 공원관리를 이관받았다. 원주시 관계자는 업무가 이관되면서 미처 보완하지 못한 시설들이 많다필요성을 적극 검토해 적합한 조명시설을 갖추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