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을 선거구 TV토론〕의료기기산업 추진하는데 바이오산업 육성 ‘설전’

지난달 30일 원주MBC서 개최 1승 1패 패인 질문에 한목소리로 ‘방심’ 체납, 군 면제 송곳 질문에 솔직담백 해명

2020-04-05     심규정 기자
△원주을

4·15총선 원주을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후보, 미래통합당 이강후 후보는 지난달 30일 원주MBC, 강원일보 공동 주최로 열린 TV토론회에서 일자리 창출 등 지역 현안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두 후보는 상대 후보의 신상을 둘러싸고 한 치 물러섬 없이 가시 돋친 설전을 벌였다.

송기헌 후보는 이 후보가 바이오산업 육성을 공약으로 내세운 점을 문제 삼았다. “원주시는 20년 가까이 의료기기산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원주를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을 육성하려 한다. 바이오산업은 이미 춘천 등 다른 지역에서 추진하고 있다. 의료기기산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느닷없이 바이오산업 육성 공약을 들고 나온 이유가 궁금하다”고 공세를 펼쳤다. 이강후 후보는 “물론 의료기기산업을 육성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바이오산업을 빨리 시작하는 게 상책이다. 잘 활용하면 미래 먹거리, 주력산업이 될 수 있다. 당선되면 바이오산업 육성법, 진흥법 만들어 원주시를 세계적인 바이오산업 메카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송 후보는 재차 “정부, 강원도, 원주시가 의료의료기기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는데 이 후보께서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강원도청사 이전문제에 대해서도 두 후보의 입장은 엇갈렸다. 사회자가 ‘춘천내 이전’, ‘여론수렴 후 제3의 지역 이전’, ‘원주 이전’ 3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서 설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송 후보는 “원주로 이전하는 것을 희망하지만 현실적으로 힘들 것 같다”며 “도청사는 춘천, 원주, 강릉만의 청사가 아니라 도민의 접근성, 지역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는 곳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민의견 수렴과 관련, “예산집행이 수반되는 만큼 강원도의회 의결을 거쳐야 하므로 이것으로 도민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강후 후보는 ‘원주 이전’입장에 대못을 박았다. “물론 춘천에서 저항이 클 것이다”고 전제하면서도 “경북도청사의 경우 교통접근성이 뛰어난 안동으로 이전했다. 원주이전이 맞다”고 잘라 말했다.

두 후보는 국회 출석율을 두고 부딪쳤다. 송 후보는 “저는 100%출석했다. 국회의원 300명이 꼬박꼬박 출석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여당후보는 100%해야 한다. 그러나 이 후보는 19대 시절 12번 출석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송 후보는 100%출석하려고 작정한 것 같은데, 저는 이번에 당선되면 공부는 못하지만 출석은 100%다 하겠다”고 밝혔다.

유튜브로 생중계된 이번 토론회에서는 후보자들은 시청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3건의 세금체납이 문제가 된 송기헌 후보는 “철저하지 못한 점 죄송하다”면서도 “의도적인 것이 아니고 사무착오였다. 현재 모두 납부했다”고 설명했다. 송 후보는 “변호사, 국회의원으로 챙기지 못한 것은 부끄럽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강후 후보는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는 군 면제사유가 도마위에 올랐다. “당뇨 트라우마가 있어서 그간 밝히지 않았다”며 “당시 3차례 정밀진단결과 소집면제 받았다. 아들이 작년 포병부대를 제대해서 조금이나마 국민에게 미안한 마음을 덜었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지난 19, 20대 총선에서 각각 1승 1패를 기록했다. 패인을 묻는 질문에 두 후보는 이구동성으로 ‘방심’을 꼽았다. 송기헌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줄곧 이겼다. 이 때문에 방심했다. 유권자들의 진정한 마음을 읽지 못하고 자아도취에 빠졌다. 겸손함이 부족했다”고 했고, 이강후 후보는 “이길 것으로 생각했다. 모두 그렇게 이야기했다. 여론조사도 이기고 있었고, 열심히 뛰지 못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