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조등] 마스크 착용, 그리고 귀차니즘
[탐조등] 마스크 착용, 그리고 귀차니즘
  • 신강현 기자
  • 승인 2020.06.07 1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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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강현 [취재팀장]
△신강현 [취재팀장]

모처럼 찾은 새벽시장은 활기가 넘쳤다. 장터 물건을 사고 파느라 모두들 왁자지껄한 풍경이었다. 코로나19로 침체의 터널에 갇혔던 지역경제가 서서히 살아나는 모습이어서 아주 흐뭇했다. 행인들이 뚝 끓겨 스산하던 도심은 언제 그랬냐는 듯 일상을 회복했다. 주말에는 백화점, 마트 등에도 사람이 붐비고 있다. 특히 약국 앞에 길게 늘어섰던 공적 마스크 구매줄도 이제는 희미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이 어디로 달아난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았다. 아직도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전국에서 코로나19 전파 우려의 목소리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음식점에서는 마스크 미착용을 너무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결혼·장례식장 등 다중이용시설에서는 마스크를 내린 채 다닥다닥 붙어 있거나 거리두기는 지키지 않고 있다. 아무 꺼리낌없이 코로나19 발생 이전 상황으로 회귀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특히 지난달 초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방역 방향을 전환하면서 이런 현상은 뚜렷해졌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지만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 생활 속 방역에 대한 시민들 인식은 코로나19 초기보다 확연히 느슨해진 분위기다. 혹자는 말한다. 기온이 올라가니 마스크 쓰는 일이 답답하고 지역에는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는데 일일이 쓰고 벗고 하는 것이 번거롭다고. 모두들 귀차니즘에 젖어 있다.

하지만 정부는 최근 주점과 노래방, 실내집단운동시설 등 8개 업종에 대해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크다며 ‘운영 자제’라는 강도 높은 행정명령을 내렸다. 시설 소독과 손소독제 비치, 마스크 착용 등의 방역수칙을 지키는 것이 더더욱 절실해졌다. 정부가 이렇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데도 나몰라라 하는 식의 무관심은 자칫 화를 불러오기 십상이다. 부지불식간에 우리에게 닥칠 불상사를 막기위해 방역 기본에 충실한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야 할 시점이다. 설마 나하나 쯤이야 하는 안일한 생각은 언젠가 부메랑이 돼서 더 큰 화를 자초할 수 있다. 다소 불편이 따르더라도 당분간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 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손 잘씻고 마스크 쓰고. 작은 실천이 나를 보호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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