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전 대통령의 추도식이 이렇게까지 초라해진 이유는 뭘까. 현 정부까지 이런 형편없는 의전을 보이는 이유는 바로 지역의 힘이다. 강원도라는 이유라고 본다. 그런데 더 큰 이유는 바로 우리 강원도와 원주 사람들 자신이다. 스스로 그런 대우를 받을 짓을 하기 때문이다. 지역의 시장은 물론 시의장, 국회의원 등 지역의 지도자란 사람들조차 거들떠보지도 않는데 정부는 물론 외부 인사들이 관심이나 갖겠냐는 말이다. 그날 추도식에 개인적으로 참석했던 한 원로께서는 매우 개탄스러워했다. ‘창피스러웠다’고 한마디로 심정을 말했다. 110여명 참석자중 문중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재단법인 최규하대통령기념사업회 주관으로 2,30명 참석했다. 얼마전 흥업에 문을 연 동양철학의 태두 김충렬선생님의 중천철학도서관도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에서 처음 생긴 철학 전문도서관이다. 건물은 자그마하지만 철학도서관이란 의미와 상징은 엄청나다. 하드웨어는 작지만 소프트웨어는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중천도 원주출신이다. 그런 대학자가 원주 출신이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원주의 복이다. 원주를 대한민국 철학의 도시로 만들수 있다. 인문학의 도시로 발전시킬 수 있다. 자연스럽고 쉽게 대한민국 최고의 품격있는 인문학의 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 여기서 중천이란 철학자를 콘텐츠로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양철학을 공부하는 다양한 학술행사도 얼마든지 만들어 낼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기미는 보이질 않는 것 같다. 주위에 관심있는 분들로부터 그래서 안타까움이 커가고 있다.
원주는 역사와 문화의 고장이다.한반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이래 원주는 늘 그 중심이 됐다. 남한강 물길과 치악산 때문이다. 역사는 인물이다. 역사는 사람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역사를 만드는 수많은 인물들이 원주에 있기 때문이다. 원주서 태어났느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다. 어떤 사람들이 원주에 살고 인연을 가졌느냐이다. 역사는 소프트파워 시대의 경제이다. 돈이다. 역사와 문화는 1석3조의 자산이다. 도시 품격도 높이고 시민의 자긍심도 키우고 돈도 벌수 있다. 우리지역만이 갖고 있는 역사와 문화를 기리고 선양해 활용하는 것이 지역이 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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