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왕국의 클래식 이야기] (127) 독일 낭만파 오페라의 선구자 베버 (下)
[최왕국의 클래식 이야기] (127) 독일 낭만파 오페라의 선구자 베버 (下)
  • 최왕국
  • 승인 2020.11.0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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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왕국 작곡가 [한양음대]
△최왕국 작곡가 [한양음대]

‘칼 마리아 폰 베버’하면 딱 생각나는 대표작은 바로 오페라 ‘마탄의 사수’이다. 독일어 원제는 ‘Der Freischütz’로서 “마법의 탄환(魔彈 ; Freikugel)을 쏘는 사람(Schütz)”이라는 뜻이다.

총 3막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독일 낭만파 최초의 오페라로 인정받고 있으며, 베를리오즈나 바그너 등 이후 작곡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작품이다.

이야기의 배경은 보헤미아이며, 주인공인 사냥꾼 ‘막스(Max, Tenor)’가 사랑과 명예에 목이 말라 악마와 거래를 하게 된다는 이야기인데, ‘막스’가 사랑하는 여인은 그 지역의 산림 관리자인 ‘쿠노(Bass)’의 딸 ‘아가테(Agathe, Soprano)’이다.

 

<제1막>
보헤미아의 영주가 자신의 숲을 맡길 숲지기를 선발하는 사격 대회를 개최하려 하는데, 지역에서 명사수로 인정받던 막스는 그 대회에서 우승하여, 사랑하는 아가테와 결혼하려고 한다.

그런데 시합 전날 열린 연습경기에서 막스는 형편없는 성적을 거두게 되고, 오히려 라이벌인 ‘킬리안(Tenor)’이 발군의 실력을 보이는 이변이 발생한다. 이 대회에서 우승해야 ‘쿠노’의 직책을 승계할 수 있고, 쿠노도 그렇게 되어야 막스를 사위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으니 망연자실할 수밖에…

이렇게 절망적인 상황에서 사냥꾼 동료인 ‘카스파(Kaspar, Bass)’는 막스에게 솔깃한 제안을 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백발백중의 마탄(魔彈)을 구해다 주겠다는 것이다. 처음엔 어처구니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던 막스도 ‘어차피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카스파가 말해 준 장소(늑대 골짜기)로 간다. 

사실 카스파가 숨긴 무시무시한 사실이 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악마와의 계약’이다. 카스파는 이미 3년 전에 악마와 거래하여 ‘마탄의 사수’로 임명되었는데, 3년 안에 후임자를 못 구하면 죽음을 맞이해야 할 운명이었기 때문에 막스를 꼬셔서 늑대 골짜기로 유인했던 것.

 

<제2막>
아가테의 집에서는 조상님의 액자가 떨어져 머리를 다치는 등 불길한 일들이 자꾸 일어났고, 뭔가 심상치 않은 느낌이 든 아가테는 늑대 골짜기로 떠나려는 막스를 만류하지만, 막스는 결국 그곳으로 가고야 만다.

한편 카스파는 악마 ‘지미엘’에게 “마탄 7발과 막스의 영혼을 교환하자”는 거래를 제안하는데, 악마가 순순히 동의해 줄 리가 없다. 결국 마지막 일곱 발째는 막스의 연인인 아가테가 맞는 것으로 하자고 합의가 됐다.

 

<제3막>
드디어 대회가 시작되었고, 각각 3발의 마탄을 사용한 막스와 카스파는 훌륭한 성적을 거두게 된다.
과연 마지막 한 발은 어떻게 될 것인가?
관객들이 숨죽여 관람하는 가운데, 전날 꿈속에서 비슷한 장면을 보았던 아가테는 말리려고 뛰어나오지만 이미 총성은 울렸고, 아가테는 그 자리에 쓰러진다.

원작은 비극적으로 끝나지만 베버의 오페라에서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아가테는 총소리에 놀라 기절한 것이었고, 자기의 목숨 지키기에만 급급하여 친구를 팔아먹은 카스파가 총에 맞았던 것…

오늘 들으실 곡은 베버의 오페라 ‘마탄의 사수’ 서곡이며, 이 곡에서 가장 유명한 부분은 링크된 유튜브 동영상의 1분 47초부터 ‘프렌치 혼’의 중주로 나오는 부분이다. 이 멜로디는 오늘날 찬송가 549장 ‘내 주여 뜻대로’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유튜브 영상은 그 부분부터 시작되도록 링크했지만 첫 부분으로 커서를 옮기면 곡 처음부터 들을 수 있다.

https://youtu.be/Mo9wkMtTZzY?t=106 (마탄의 사수 서곡 주 멜로디)

휴대폰으로 위의 QR코드를 스캔하시면 유튜브 동영상으로 바로 연결되며, QR scan 앱은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제공됩니다.
휴대폰으로 위의 QR코드를 스캔하시면 유튜브 동영상으로 바로 연결되며, QR scan 앱은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제공됩니다.

모차르트와 슈베르트, 쇼팽 등 수많은 천재 작곡가들이 그랬듯 베버도 40세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가 두 번째로 영국을 방문했던 그때 베버는 결핵에 걸린 몸으로 과중한 업무에 시달렸고, 결국 객사하여 현지에 장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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