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관광의 공유가치창출(CSV)과 사회적 가치창출
[문화칼럼]관광의 공유가치창출(CSV)과 사회적 가치창출
  • 전영철
  • 승인 2020.11.01 2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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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철 [한국지역창생연구소장]
△전영철 [한국지역창생연구소장]

여행이 사라진 일상에 대한 아쉬움을 호소하는 한 항공사의 TV CF광고가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었다. 여행은 다시 돌아옴을 전제로 한 인간의 행동이긴 하지만 무엇이 이토록 사람들에게 여행이 사라진 시대, 아쉬움이 남는 것일까? 일찍이 한반도에 들어와 유목민이기를 포기하고 농경정착민으로서 유일하게 일상을 떠나 자신과 지역을 뒤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여행이었기에 더욱 그러한 것일까? 여행은 개인에게 있어 새로움을 발견하고 휴식과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하지만 여행객을 받아들이는 관광지의 입장에서 보면 큰 경제적인 편익을 가져다주는 기회를 창출한다.

이런 여행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으로 사라졌다. 해외여행업이 주요한 사업영역이었던 여행사나 숙박업, 항공업 그리고 음식업이 크게 휘청거리고 있다. 어둠의 긴 터널을 건너고 있는 것이다.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는 세계 GDP의 10%, 서비스 수출의 30%, 일자리의 10%가 관광으로 세계 3위의 수출산업이라고 말하고 있다. 일찍이 진행되어왔던 관광의 패러다임 변화도 그 속도가 더욱 빠르게 다가왔다. 개별여행의 증가, 가까운 거리의 관광, 안전의 요구, 자연친화형 여행활동, 라이프스타일의 관광자원화, 야간관광의 중요성 증대 등등이 그것일 것이다.

경제적 가치창출 중심으로 관광을 바라보았던 시각도 더욱 확장되어 가고 있다. 국민에게 치유와 회복의 기능을 제공하는 것도 그렇고 경제적 가치 못지않게 사회적 편익도 중요하다는 것이 그것이다. 또한 기존의 기업중심의 사고인 사회적 책임이나 윤리적 경영 못지않게 관광을 어떤 특정기업이나 공간, 시설의 전유물이 아닌 지역사회 전체적으로 보는 관점이다. 또한 관광이 가지는 평화창출과 국제사회 이해, 역사문화 환경의 보존, 여성의 지위향상, 자연환경의 보존 등의 사회문화적 가치를 지키는 수단으로써 관광을 바라보는 것이다.

최근에는 단순한 여행소비자였던 관광객이 유튜버나 블로거로 변해 관광의 콘텐츠를 생산하고 공유하는 프로슈머형 비즈니스를 통해 공유가치를 창출하는 사례도 빈번히 목격되고 있다. 또한 지역주민들의 생활이나 전통에 기반을 둔 라이프스타일을 소비하는 관광행태도 늘어나고 있으며 인근 지자체를 포괄하는 광역연대, 이종산업 간의 연대, 민·관·산·학의 연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확장과 연대가 관광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역관광을 바라보는 시각을 이제는 매력을 발산하고 체험하는 독자적이고 고급적인 경험가치의 체험 제공이나 다른 분야의 확장성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또한 관광을 지역활성화와 같이 고민하는 노력도 요구되며 광역, 지역 간, 지역 내의 다양한 주체들과의 역할을 나누어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노력, 마케팅 전문가의 양성 등도 필요할 것이다.

청년들의 새로운 지역에서의 창의적인 일거리로서의 관광부문에서의 활동이 지원되고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새로운 시각의 지역에 대한 편집과 발신 그리고 프로그램의 제공이 이루어진다면 좋은 작품들이 많이 나올 것이다. 제주의 해녀밥상이라는 프로그램이 해녀의 애환을 연극감상으로 보고 해녀들의 채취물로 제공하는 싱싱한 저녁식사까지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라던지 재주상회의 제주도 관광콘텐츠 매거진인 제주 인(iiin)이 사례가 될 것이다.

관광산업의 생태계가 존속 자체의 위협을 받을 정도로 긴 위기와 어둠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해외여행에 빼앗겼던 관광수요를 국내로 다시 환기시키는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그동안 질보다는 양 중심의 단체관광객 중심 지역관광에 대한 체질을 개선하고 다시금 지역협력모델을 만드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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