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문화 르네상스를 기대하며
[문화칼럼]문화 르네상스를 기대하며
  • 전영철
  • 승인 2021.01.10 2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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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철 [한국지역창생연구소장]
△전영철 [한국지역창생연구소장]

연말과 연초에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법정 문화도시 제3차 예비도시 선정과 제2차 문화도시 본 도시 선정이 있었다. 강원도에서는 예비문화도시로 공모했던 고성과 영월이 선정에 실패했다. 영월은 41개 조성계획 제출도시에서 25개 도시에 선정되었고 최종 결과보고회에서 11위라는 성적으로 아깝게 예비문화도시 선정을 1년 뒤로 미루게 되었다. 그리고 연초에 있은 본 도시 선정에 전체 5개 도시 중에 강릉과 춘천이 지정에 성공하면서 강원도에 원주, 춘천, 강릉 등 세 개 거점도시가 모두 문화도시 본 지정에 성공하였다. 문화가 지역의 힘을 말하는 시대 원주, 춘천, 강릉이 전국 12개의 본 문화도시 선정에 모두 들어가게 된 것은 강원도로 봐서는 매우 경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문화도시가 뭐 길래 전국적으로 60여개의 지자체가 문화도시사업에 목을 매고 있는 것일까 하는 물음을 던져 본다. 7년 전에 문화도시라는 정책 이슈를 처음 던졌던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 원년 선정도시였던 남원시는 2번의 예비도시 끝에 결국 선정되지 못한 결과를 가져왔다.

문화부문에 있어 과거의 전통문화도시와 역사문화도시 이후에 가장 큰 프로젝트임에도 국비 100억 원에 지방비 100억 원이라는 타 프로젝트에 비해 어쩌면 적은 예산지원에도 지역문화진흥법에 의한 법정 문화도시라는 브랜드가 갖는 상징성에 모든 지자체가 매력을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문화도시로 가는 과정은 기존의 일반적인 하향식 방식이 아닌 밑으로부터 시민들의 자발적인 논의를 바탕으로 지역의 미래를 시민 스스로 만들어간다는 상향식 구조의 의사결정 방식을 취하고 있다. 때문에 과정은 힘들지만 도시의 지역공동체성을 강화시키고 지역다움을 스스로 찾아간다는 차원에서 시민들의 자존감 향상과 정체성 제고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1차 본 도시 선정보다 힘들었고 심의위원회 구성도 한번 바뀌면서 더 많은 스펙트럼의 시야가 문화도시에서 요구되어지고 있고 문화영향평가나 성과지표의 개발에 따른 촘촘한 계획과 실행이 요구되어지고 있다. 

원주는 문화도시 정책에서 가장 먼저 선정되는 영광과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네트워크에 동시 가입이라는 문화부문 도시브랜드를 국내적으로 또 국제적으로 갖춘 도시가 되었다. 문화도시 선정에 원주보다 1년 늦은 강릉은 이제 다음 단계로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에 도전한다고 한다. 그리고 관광거점도시에 2020년 초에 선정되면서 강력한 살고 싶은 도시와 가고 싶은 도시 브랜드를 갖춘 도시가 되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청년들을 위한 정책으로 로컬크리에이터 육성사업을 지속적으로 문화도시와 관광거점도시에서 만들어 가려하고 있다. 바로 이 부분이 원주가 참조해야 할 지점인 듯하다.

도농복합도시로서 소외된 농촌지역의 문화격차의 해소, 거점도시로서 원주의 문화적인 역량과 인근 지자체와의 협력 등도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야 할 문제가 될 것이다. 

문화도시 선정 이후 후폭풍도 만만치 않다. 문화도시라는 과정이 1년간의 예비도시 사업의 결과로 선정되고 탈락이 실패로 여겨지는 것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문화도시를 도시의 정책 비전에서 어떻게 위치시키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해 가느냐도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할 화두이다.

2021년 원주는 팬데믹 상황이지만 날로 가까워지는 교통접근성과 도시의 경쟁력 속에 이제는 지역의 사람을 키우는 쪽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시기가 되었다. 결국 미래에 가장 경쟁력 있는 자원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문화도시 1년과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선정 1년차의 큰 그림그리기를 마치고 이제 비상할 문화도시 원주를 응원하고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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