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강원FC 홈구장은 멀티플렉스형이 답이다
[기고]강원FC 홈구장은 멀티플렉스형이 답이다
  • 장영덕
  • 승인 2021.01.3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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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덕 의원 [원주시의회]
△장영덕 의원 [원주시의회]

“대~한민국! 대~한민국!” 누구나 이 문장을 머릿속에 떠올리면 번뜩 생각나는 장면이 있을 것이다. 2002년 우리는 축구라는 스포츠를 매개로 전국이 들썩이고 국민들을 뜨겁게 달구어 그때만큼은 하루하루가 정말 신명나고 소중했던 경험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4강 신화의 주역인 이영표 선수가 얼마 전 강원FC 대표로 선임됐다. 강원도는 올해 안으로 강원도 18개 시·군의 공모를 통해 홈구장으로 사용할 축구전용구장 후보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원주시를 비롯한 타 시·군에서 유치에 나설 움직임이다.

강원FC는 지난해 K리그 1에서 6위를 차지하며 창단 이후 두 번째로 상위권에 진출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창단 12년째를 맞고 있지만, 이렇다 할 홈구장 없이 여러 구장을 옮겨가며 시즌을 치르고 있다. 창단 초기에는 강릉에서, 이후 평창을 거쳐 현재는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종합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하기 힘든 것은 물론 팬 관리와 마케팅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디 이뿐인가. 지금까지 홈구장으로 사용해왔던 곳이 종합운동장이다 보니 축구뿐만 아니라 육상선수권대회, 투포환 대회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관중석과 축구 경기장 사이에 육상트랙 등이 섞여 있어 선수들과 관중들의 일체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항상 아쉬움으로 남는 대목이다.

번듯한 전용구장이 있는 다른 구단의 팬들은 강원 축구팬들에게는 늘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포항스틸러스의 포항스틸야드, 전남 드래곤즈의 광양 축구전용구장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인천 유나이티드 FC, 대구FC가 축구전용구장을 건립하여 축구 붐을 일으키고 있다. 관중 수 증가와 더불어 지역 경제 활성화까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대구FC는 515억 원을 투입해 대구스타디움을 축구전용구장으로 리모델링한 뒤 2019년 초에 개장했다. 티켓 판매수익이 이전보다 4배 이상 늘었다. 경기당 평균 관중도 1만여 명으로 3배 증가해 주변 상가는 활기를 띠고 있다. 영업이익의 적자 폭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강원FC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홈구장까지의 접근성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과거 대구스타디움은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접근성이 좋지 않았으나, 새로 개장한 DGB대구은행파크는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앞으로 강원FC 전용구장 후보지를 선정한다면 대구FC 축구전용구장의 사례가 본보기가 될 것이다. 강원연구원의 ‘강원도 축구전용구장 건립 타당성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 자료에 따르면 축구전용구장 신축에는 536억 원의 예산이 필요하고, 종합운동장 리모델링에는 98원 정도가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접근성과 예산문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고려했을 때, 강원FC 축구전용구장 건립의 최적지는 원주시다. 도내 최대 인구가 거주하고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이에 따라 원주시는 원주종합운동장을 Multiplex형 축구전용구장으로 리모델링하여 공모에 참여해야 한다. 원주종합운동장은 도내 다른 시·군에서 고속도로, 열차, 공항을 이용해 접근하기 아주 쉽다. 주변 상권도 잘 형성되어 있어 축구팬에겐 부족함이 전혀 없을 것이다.

잔잔한 호숫가에 무심코 던진 작은 돌멩이 하나는 호수 전체를 일렁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이 같은 제안이 원주의 미래를 디자인하는 바탕돌이 되어 원주의 흐름을 바꿀 큰 물결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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